• [정중규 칼럼-시대유감] 국민의힘, 어디로 가야하는가?
  • 입력날짜 2026-06-09 08: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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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력 있고 유능한 보수정당으로 거듭나야!
▲정중규 대한민국 국가 원로회 자문위원
▲정중규 대한민국 국가 원로회 자문위원
지난 한 달 대한민국을 달궜던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마침내 마무리되었다. ‘여당 더불어민주당엔 이겼으나 이긴 것 같지 않고, 야당 국민의힘엔 졌으나 진 것 같지 않다’는 민심의 절묘한 심판은 이번 선거에서도 있었다.

개표 막바지에 극적으로 결과가 뒤집히며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구도에 균열을 냈던 사건들이 국민에게 준 충격 때문이다. 오세훈 후보가 정원오 후보를 꺾고 당선된 서울시장 선거, 유의동 후보가 조국·김용남 후보들을 물리치고 당선된 평택을 선거 그리고 부산 북구갑 한동훈 후보의 극적 승리 등이다. 국민에겐 이런 퍼포먼스들이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의 잣대로 실감 나는 까닭이다.

물론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사실상 참패한 가운데, 보수언론들까지 장동혁 대표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하면서 당내 권력 지형이 급속히 흔들리고 있다. 특히 야당 진영에 있는 필자에게 무엇보다 가슴을 치는 민심의 메시지는 보수정치 진영에 대한 것, 지금의 국민의힘이 아닌 새로운 보수정당으로 태어나라는 혁신에 대한 요구다. 그것은 오세훈, 한동훈, 유의동 등 이른바 ‘윤어게인’으로 표현되는 장동혁 지도부의 기조와 거리를 두고 선거 치른 후보들이 전국에서 대거 당선된 것으로도 드러난다.

선거야말로 천심이 민심으로 드러난다고 했던가. 이번 선거 결과를 다들 보수정당 국민의힘이 환골탈태하는 보수 재건의 기회 그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으로 바톤터치된 보수정당이 실력과 유능함, 무엇보다 콘텐츠가 없다는 비판을 듣기 시작한 지 꽤 오래다.

특히 두 번에 걸쳐 국민의힘 출신 대통령이 탄핵당하면서 그런 절체절명 상황에 부닥친 반작용으로 보수정당에 걸맞지 않게 ‘저항하는 세력’이 당을 주도하다 보니 그런 경향은 더욱 심화했다. 철 지난 이념투쟁, 헌법재판소 판결로 탄핵당한 대통령을 감싸는 ‘윤어게인’ 같은 반헌법적 움직임, 심지어 툭하면 아스팔트로 뛰쳐나와 외치는 광장정치에 매달리는 허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상식과 합리를 추구하는 보통 사람들 곧 중도층에겐 그런 아스팔트 정치가 혐오와 거부감을 부르며 결국 선거 때마다 민심의 외면을 받으며 참패를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나아가야 할 본보기로 필자가 오래전부터 박정희 대통령의 제3공화국 시절의 여당 공화당을 꼽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 시대의 공화당에는 당시 대한민국의 테크노크라트 세력이 대거 동참하고 있었고,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군 그들은 무엇보다 국익과 민익을 어떻게 하면 우상향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골몰했었다.

결국 그들에 의해 대한민국 고도의 경제성장을 거듭할 수 있게 되었고, 오늘날 선진 대한민국의 바탕이 마련되었다.

이러한 일꾼정당, 실력과 유능함을 겸비한 정당으로 국민의힘이 다시 태어나야 할 것이다. 그것이 국민의힘이 진정한 보수정당으로의 거듭나는 혁신의 길이다. 원래 보수는 유능했다. 아니, 유능함이 보수다. 지금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가 과연 그러한가. 보수 재건은 다른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유능함을 다시 지니는 것이다.

이념이 아니라 유능함이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의 상식과 합리를 추구하는 보통 사람들에게 매력 있는 정당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실력과 유능함으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민심의 공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언제부턴가 대한민국 정치지형이 보수우파보단 진보좌파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었다. 이러다간 더불어민주당이 일본의 자민당처럼 일당 장기집권하는 1.5당 체제로 굳어지는 것은 아닌지 염려까지 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뜻밖에도 희망이 보인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극적으로 역전승하게 된 결정적 원인이 2030세대의 압도적 지지라고 한다. 국민의힘이 이 젊은 세대의 갈망에 응답해야 할 차례다. 두 번에 걸친 탄핵으로 허약해진 ‘정치 근육’을 다시 키우면서 실력 있고 유능한 보수의 재건으로 미래를 준비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정중규 대한민국 국가 원로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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