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안전 칼럼] 이제는 '안전교육'을 넘어 ‘위험교육’으로!(1)
  • 입력날짜 2026-05-18 18: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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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학교안전교육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다시 세워야 할 때
▲김형태 학교 안전정책포럼 대표
▲김형태 학교 안전정책포럼 대표
멈춰버린 응급구조사의 꿈, 우리가 답해야 할 차례입니다.

최근 광주에서 발생한 한 여고생의 비극적인 사망 소식은 우리 사회에 형용할 수 없는 슬픔과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응급구조사’를 꿈꾸며 성실히 하루를 살아가던 한 소녀의 꿈은, 일상적인 통학길에서 마주한 무차별적인 위협 앞에 너무나 허망하게 멈춰버리고 말았습니다. 뒤이어 들려온 주왕산국립공원 실종 초등학생의 안타까운 비보까지, 우리는 지금 아이들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습니다.

학교는 단순히 지식의 파편을 전달하는 곳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꿈과 끼를 발견하고, 공동체 속에서 성장하며, 삶을 살아갈 실질적인 힘을 키우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성장의 토대인 ‘안전’이 무너진다면 학교는 본래의 가치를 실현하기 어렵습니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곳에서 참된 교육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저 ‘안타까운 사고’라는 말 뒤에 숨지 말고, 학교안전교육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다시 세워야 합니다.

‘조심하라’는 훈계의 무력함과 ‘위험교육(Risk Education)’의 필요성

그동안 우리 학교 현장의 안전교육은 주로 규칙과 금지 중심이었습니다. "복도에서 뛰지 마라",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지 마라", "위험한 곳에 가지 마라"와 같은 수동적인 수칙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광주 사건처럼 일상적인 공간에서 예고 없이 발생하는 위협 앞에서, 이러한 정형화된 교육은 무력하기만 합니다. 실제 위험은 교과서처럼 친절하게 찾아오지 않으며, 언제나 예상 밖의 복합적인 형태로 우리 곁을 파고듭니다.

이제는 단순히 ‘안전 수칙을 아는 아이’가 아니라, 위험 상황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판단하고 대응할 줄 아는 ‘위험교육(Risk Education)’으로의 전환이 시급합니다.만약 아이들이 일상 속에서 미세한 위험 신호를 읽어내는 법을 배웠다면,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몸이 반응하는 훈련을 받았다면 어땠을까요? 낯선 이와의 대치 상황에서 직관적으로 거리를 확보하고 주변에 신호를 보내는 법, 고립된 장소에서 구조 가능성을 높이며 버티는 법 등은 단순한 지식이 아닌 ‘생존의 기술’입니다. 위험교육은 위험을 그저 피하라는 훈계가 아니라, 예측 불허의 위기 속에서 끝내 ‘살아남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입니다.

어린 학생들에게는 ‘위험 신호를 감지하고 스스로 거리를 두는 행동’ 자체가 안전교육을 넘어 위험교육이 될 수 있습니다. 위험교육의 예를 구체적으로 하나만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령 초등학생이나 어린 여학생이 혼자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데, 주변에 사람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검은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건장한 성인 남성이 급히 함께 타려 한다면, 학생은 무리해서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잠시 뒤로 물러나 다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거나, 다른 사람들이 함께 탈 때까지 기다리는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가까운 편의점이나 경비실, 관리사무소 주변으로 이동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특정 사람을 의심하거나 편견을 갖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위험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지키기 위한 예방적 대응 능력을 기르는 위험교육의 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특정 사람을 의심하거나 편견을 갖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위험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지키기 위한 예방적 대응 능력을 기르는 위험교육의 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김형태 학교 안전정책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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