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인터뷰-조유진]“영등포구민 모두가 같은 자부심을 느끼는 도시로 만들어 갈 것”
  • 입력날짜 2026-05-12 11: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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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더불어민주당 영등포구청장 후보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페이스북 갈무리
▲조유진 더불어민주당 영등포구청장 후보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페이스북 갈무리
영등포시대는 6.3지방선거 영등포구청장 여(조유진), 야(최웅식) 후보와 일문일답 형식의 서면 인터뷰(5월 3일~7일)를 진행해 영등포시대 독자들에게 전한다. 바쁜 일정에도 서면 인터뷰에 응해준 두 후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편집자주]

조유진 더불어민주당 영등포구청장 후보는 답변 중 캐치프레이즈인 ‘전하 제일’을 딱 한 번, 영등포를 16번 언급했다. 구청장에 출마한 이유로는 “영등포의 숙원 사업을 앞당길 수 있는 사람이 나서야 할 시점이었다”라고 밝혔다.


Q1. 영등포와의 인연은
증조할아버지 대부터 영등포에 자리를 잡았으니, 저는 이 동네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5대째 살고 있는 셈입니다. 도림초등학교 16회 졸업생이고, 방학이면 온 동네를 뛰어다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게 영등포는 그냥 사는 곳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산업화의 심장이 뛰었던 곳이고, 87년 직선제 개헌안이 완성된 역사의 현장이며, 12.3 불법 계엄을 막아낸 시민들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 자긍심을 몸으로 알기에, 영등포가 지금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깝습니다.

Q2. 정치 입문 계기와 배경은
서울대 법학과를 다니면서 법이 지배의 수단이 아니라 사람을 해방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그 생각이 정치 현장으로 이끌었습니다.

2000년 제16대 국회에서 비서관 생활을 시작했고, 참여정부 1기 대통령비서실에서 행정관으로 홍보수석실과 정무수석실 업무를 맡았습니다. 정무수석실 시절에는 대통령 국정 행위를 헌법 관점에서 분석하는 일을 했는데, 그때 노무현 대통령께서 “헌법과 정치의 관계를 연구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 한마디가 지금의 저를 만든 출발점이었습니다.

청와대를 나온 뒤 처음헌법연구소를 세우고 헌법 대중화 작업에 전념했습니다. 이후 남양주시 정책보좌관을 맡으면서 기초 지방행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현장에서 직접 익혔습니다. 중앙과 지방이 맞물려야 정책이 실제 주민의 삶에 닿는다는 것, 그 사실을 그때 뼛속 깊이 배웠습니다.

Q3. 구청장 출마 동기나 이유는
영등포는 여의도라는 세계적인 금융 브랜드를 품고 있는 도시입니다. 그런데 정작 ‘영등포’라는 이름 아래에서 그 가치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부선 철도가 동서 생활권을 갈라놓은 채 수십 년이 흘렀고, 문래동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약속은 12년째 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중앙정부에서 국정을 경험하고, 지방행정 현장을 몸으로 익히고, 법과 정책을 연구한 경험이 바로 여기에 쓰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울시, 중앙부처와 실제로 협력 채널을 만들어 영등포의 숙원 사업을 앞당길 수 있는 사람이 나서야 할 시점이었습니다. 5대째 이 땅에서 살아온 제가 그 일을 해야 한다고 결심했습니다.
▲결선 투표를 앞두고 지지를 선언한 이승훈 영등포구청장 예비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페이스북 갈무리
▲결선 투표를 앞두고 지지를 선언한 이승훈 영등포구청장 예비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페이스북 갈무리
Q4. “천하제일 영등포”를 위한 대표 공약 두 가지는
첫 번째는 도시브랜드 대전환입니다.
"이름이 바뀌는 게 아닙니다. 도시가 바뀝니다." 집값을 올리자는 게 아니라, 영등포의 가치를 제대로 세우자는 이야기입니다. 여의도의 금융, 문화 브랜드가 영등포 전역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도시, 어느 동네에 살든 같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영등포를 만들겠습니다.

취임 6개월 이내에 원주민, 상인, 청년, 이주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구민 공론화 위원회를 꾸리고, 찬반 공개 토론회를 열겠습니다. 이 과정의 전권은 구민에게 있습니다. 조유진이 혼자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두 번째는 ‘걷는 도시 영등포’입니다. 경부선 지중화와 여의 파크웨이 조성이 그 핵심입니다.
경부선 철도는 수십 년 동안 영등포의 동쪽과 서쪽을 갈라온 장벽입니다. 지중화를 통해 신도림역에서 대방역까지 3.4km 구간 상부에 ‘여의 파크웨이’ 선형 공원을 만들겠습니다. 연면적 20만 제곱미터의 녹지 보행 공간이 생기면 신도림, 문래, 대림, 도림 주민 모두가 체감하는 변화가 시작됩니다. 안양천, 도림천 수변 공간까지 보행 거점으로 연결하면 영등포 전역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이어집니다. ‘통과하는 도시’가 아니라 ‘머무르는 사람 위주’로 바꾸는 것, 이것이 가장 근본적인 민생 공약입니다.

Q5. 당선된다면 첫 번째로 하고 싶은 일은
취임 즉시 두 가지를 시작합니다.
하나는 도시브랜드 대전환 구민 공론화 위원회 구성입니다. 취임6개월 이내에 위원회를 꾸리고 토론회 일정을 확정합니다. 모든 논의는 구민에게 열려 있어야 하고, 결정도 구민이 내립니다.

다른 하나는 제2세종문화회관 문래동 복원을 위한 서울시 협의체 구성입니다. 12년 전 약속입니다. 문래, 당산, 양평 주민들이 그만큼 기다렸습니다. 민주당 구청장이 취임해야 서울시와 실질적인 대화가 시작되고, 저 조유진이 그 창구를 열겠습니다. 이 두 가지가 이후 모든 공약의 기반입니다. 도시 정체성이 바뀌고, 숙원이 실제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 그것이 구민에게 드리는 첫 번째 약속입니다.

Q6. 영등포구민에게 한 말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첫발을 내디딘 땅,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산업화의 심장, 87년 직선제 헌법을 만들고 12.3 불법 계엄을 막아낸 현장. 그것이 영등포입니다. 천하제일 영등포는 지나간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미래입니다.

저는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입니다. 서울대 법학, 대통령비서실, 헌법 연구, 지방행정 현장까지, 살아오면서 쌓은 모든 것을 고향 영등포를 위해 쓰겠다는 마음 하나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말로 끝내지 않겠습니다. 당산에서 대림까지, 안양천에서 한강까지, 어느 동네 어느 골목에 살든 영등포 구민 모두가 같은 자부심을 느끼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조유진입니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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