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증가하는 1인가구, 독립인가? 고립인가?
  • 입력날짜 2025-01-27 08:26:36 | 수정날짜 2025-01-27 22: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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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는 더 이상 특별한 가구형태가 아님을 인지해야!
▲정선의 영등포구의회 의장
▲정선의 영등포구의회 의장
우연히 편의점을 들렀다가 낱개 포장된 바나나를 비롯하여 한쪽 진열대에 가득한 소포장 제품들을 보게 되었다. 그동안 바나나는 마트나 시장에서 한 송이씩 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편의점에서는 한두 개씩 낱개 포장된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었다.

그 밖에도 150g 쌀, 반병 와인, 간편식 등 상당히 많은 1인가구를 위한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소비 패턴을 신속하게 파악하여 매출을 높이는 편의점이 1인가구를 위한 제품들을 다양하게 출시해 놓은 것을 보면 1인가구는 이제 특별한 가구 형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2023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1인가구 수는 782만 9천 가구로, 전체 가구 대비 1인가구 비중이 35.5%에 육박했으며, 2018년의 29.3%를 기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해 왔다. 한편, 우리나라의 사회적 추세인 고령화와 수도권 집중 현상에서 1인가구도 예외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예컨대 60대 이상 1인가구 비중은 전체의 36.4%이고, 1인가구의 약 42.7%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이는 사회적 추세를 그 어떤 형태의 가구도 역행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영등포구는 2023년 기준 1인가구 수가 77,895가구로 서울특별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네 번째로 높다. 특히 우리 구는 청년 인구 비율 상위 2위, 청년 인구수 7위로 청년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속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1인가구의 꾸준한 증가의 원인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가족 가치의 약화와 개인주의 심화를 들 수 있다. 최근 결혼 적령기 세대는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을 위한 희생보다는 개인 만족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이로 따라 혼인율은 매년 점차 감소하고 있다.
그밖에 주거비와 생활비 증가로 인한 가정을 꾸리는데 드는 경제적 부담감, 정보통신 기술 발달로 인해 혼자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 구축 등이 1인가구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1인가구 증가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초래하는데 그중 가장 심각한 것은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고립이다. 2024년 서울시 열린 데이터 광장 자료에 의하면 서울시민 895만명의 평균 자산은 4억 5,491만원이며, 1인 가구의 자산은 3억 3,057만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자산보다 낮은 수준의 자산을 보유하는 1인 가구는 전체의 71.3%에 해당되어 이들을 위한 소득 보전, 세금 혜택 등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1인가구 증가는 단순한 사회적 변화가 아니기에 다양한 변화를 포용하여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상생할 수 있는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 영등포구의회에서는 1인가구 정책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의 하나로 2022년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1인가구 지원 조례」를 제정하였다.

앞으로도 1인가구를 타깃으로 한 주거침입, 스토킹 등 범죄예방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 사업에 더욱 힘쓸 것이며, 토론회 등을 통한 주거 빈곤 문제나 온오프라인 모임을 통한 1인가구의 사회적 연결 형성 등의 현안 사항에 대해 의견을 모아 1인가구가 사회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영국 조 콕스 재단의 연구에 따르면 1인가구의 외로움은 하루 15개 담배만큼이나 해롭다고 한다. 고립 가구 삶의 질 향상과 복지증진을 목표로 신속한 정책적 대응이야말로 사회의 다양한 변화에 책임 있는 태도이며, 다가오는 변화와 새롭게 전개될 프레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방향 제시라 생각한다.

1인가구는 앞으로 주된 주거 형태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들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배려에 1인가구 또한 적극적인 참여가 더욱더 절실히 요구되는 요즘이다.

정선희 영등포구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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