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량 미달 인사 당장 정리하고 방송4법 수용하시라”
윤석열 대통령이 7월 31일 아침 이진숙 방통위원장을 임명하면서 김태규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상임위원으로 임명했다. 이로써 다시 방통위 2인 체제가 복원됐다.
이진숙 신임 방통위원장이 이사선임의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야당과의 강 대 강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예상대로 이날 아침 열린 민주당 최고 위원회에서 박찬대 민주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원내대표)가 이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통해 확인됐듯 이진숙 씨는 공직을 수행할 자질과 능력, 도덕성을 전혀 갖추지 못한 빵점 인사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최고 위원회 모두 발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진숙 후보자 임명을 끝내 강행했다”라며 “극우적 사고방식, 노조 탄압, 기획 방송 장악 부여, 업무상 배임, 횡령, 청탁금지법 위반까지 의혹들을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이런 사람에게 방통위원장이라는 중책이 가당키나 하나?”라고 강조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어 “누구는 밥값 7만 8,000원까지도 탈탈 털면서 법인카드 유용 의심액이 최대 수억 원에 달하는 문제를 덮는 게 윤석열식 상식이고 공정인가?”라고 반문하고 “수사받고 처벌돼야 할 사람을 방통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다. 이진숙 씨가 최소한의 명예라도 지키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국민과 후배 언론인들에게 부끄러운 모습 그만 보이고 자진해서 물러나는 게 마땅하다”라고 주장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방송 장악으로 독재의 길을 가겠다는 망상을 접으시라”라며 “국가기관의 위법적 운영에 따른 최종적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고, 이는 중대한 헌법 위반이 될 수 있음을 깨닫기를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방송 장악을 했던 모든 정권이 비참한 말로를 겪었다는 점을 명심하고 함량 미달 인사부터 당장 정리하고 방송4법을 수용하시라”라고 촉구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이 국민 눈속임용 제2부속실 설치에 나선 것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들이 날마다 폭포수처럼 쏟아지니 허울뿐인 제2부속실 설치로 분노한 민심을 그냥 뭉개고 가겠다는 속셈이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번지수를 잘못 찾아도 한참 잘못 찾았다. 지금 국민이 명령한 것은, 김건희 국정농단 의혹 규명이다”라고 주장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더불어 “제2부속실 설치가 면죄부가 될 수 없다. 현재까지 터져 나온 의혹만 해도 한 손으로 뽑기가 버겁다”라며 “주가조작, 명품백, 양평고속도로 당무 개입, 해병대원 사건, 댓글팀 운영 장 차관 인사 개입 문제까지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의혹”들을 열거하고 “끝이 없다”라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더구나 최근에는 이종우 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고위 경찰이 대통령실을 들먹이며 마약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까지 드러났다”라며 “윤석열 정권의 이해할 수 없는 국정 난맥을 따라가면 그 끝에 김건희 여사가 자리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제2부속실 설치와 관련한 마지막 발언으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고 모든 국정 난맥은 김건희로 통하고 있다. 얼렁뚱땅 임시방편으로 끓어오르는 국민의 분노를 막을 수 없다”라며 “김건희 종합 특검 수용부터 약속해야 한다. 성난 민심이 거대한 쓰나미가 돼 정권 전체를 폐허로 만들기 전에 윤석열 대통령은 결자해지하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박강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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