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완전한 ‘믿음’, "경험을 통해 형성되는 것"
  • 입력날짜 2025-02-04 15: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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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궁창 찬가’ 출간
로이스터 대학교 아래에 깊게 팬 협곡에서 살고 있는 주인공 ‘하쿠피루’를 위시한 주인공 일행이 작중 ‘이방인’이라 일컬어지는 정체불명의 존재들과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 담긴 소설 ‘시궁창 찬가’가 (바른북스) 출간됐다.

저자는 작중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보이는 것을 보이는 대로 믿는 태도를 ‘오만’이라 규정하고 있으며, 또 그러한 오만의 모태가 되는 ‘믿음’이란 것은 몹시도 불완전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으며, 끝으로 그를 통해 겸손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특히 소설을 통해 그 불완전한 ‘믿음’이라는 것은 결국 ‘본 것’, ‘맡은 것’, ‘느낀 것’, ‘들은 것’ 등 오감과 경험으로 얻을 수 있었던 것들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라 주장한다.

보이는 것을 보이는 대로 믿음으로써 형성된 ‘믿음’이 ‘오만’을 낳고, 그 오만이 정도를 넘어서면 ‘죄’가 된다는 것이 해당 소설의 핵심이다.

저자(김학필)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가 모두 무언가를 그저 부당하게 잃어가기만 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무언가를 거저 얻으면서 살아왔고,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수천 년의 지식 위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이자 ‘진화의 완전체’가 아닌 ‘종속과목강문계’의 철저한 분류 속에서 그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인 우리 중 해당 담론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쩌면 하쿠피루를 위시한 주인공 일행을 빌려 써낸 우리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이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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