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액트지오에 국책사업 맡긴 전 과정 공개해야!”
  • 입력날짜 2024-06-08 12: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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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민주당은 ‘국익’과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윤석열 대통령은 6월 3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첫 국정브리핑을 열고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라고 발표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1976년 1월 연두 회견에서 발표한 ‘포항유전 발견’ 이후 두 번째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날 발표는 제22대 국회 개원과 상임위원장 배분 관련 뉴스보다 더 관심을 끌며 여야가 ‘전 과정 공개’, ‘근거 없는 비난’ 등의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전날 공방에 이어 6월 8일 민주당과 국민의힘 대변인 발표한 논평을 통해 두 당의 입장을 살펴본다.
먼저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8일 오전 논평에서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량을 분석한 액트지오가 2019년 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법인 자격 박탈’ 상태였음이 언론 보도로 드러났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법인 자격 박탈’ 액트지오에 국책사업을 맡기게 된 전 과정을 공개하라”라고 촉구했다.

황정아 대변인은 “한국석유공사는 액트지오에 2023년 2월 분석을 의뢰했다. 법인 자격이 박탈된 기업에 국책사업에 대한 분석을 의뢰했다는 뜻이다”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황 대변인은 이어 “한국석유공사는 ‘공사의 입장은 액트지오가 법인 자격을 박탈당하지 않은 것’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라며 “석유공사가 법인 자격을 주는 곳이냐?”라고 따져 묻고 “구렁이 담 넘어가듯 얼버무릴 생각 말라며, 혀를 차기도 어려울 만큼 기가 차는 뻔뻔함이다”라고 비판했다.

황 대변인은 “최대 140억 배럴 등 과장에 과장을 더한 수치를 대며 삼성전자 시총 5배에 달한다면서 법인 자격도 없는, 개인 주택에 본사를 둔 기업에 맡기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 가능한 국정운영이냐?”라고 거듭 따져 묻고 “어제(7일) 기자회견에서도 최대 140억 배럴이나 된다는 매장량을 산출해 낸 근거 데이터, 분석 방식 그 무엇 하나 공개되지 않았다. 마치 가짜 약을 파는 약장수 같다는 의구심만 더 강해졌다”라고 주장했다.

황 대변인은 “이제 국민의 의혹은 어떻게 자격 미달의 액트지오가 국책사업을 맡게 됐는지, 어떤 경로로 이 사업이 대통령에게 보고되고 결정되었으며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게 됐는지까지 커졌다”라고 꼬집고 “민주당은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을 속속들이 규명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황 대변인은 끝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발표한 연유가 무엇인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근거가 산출되었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살피겠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혜란 대변인은 민주당의 이 같은 논평에 대해 “근거 없는 비난으로 ‘과학’의 영역까지 ‘정치화’하려는 민주당, ‘국익’과 ‘국민’을 먼저 생각해 달라”라고 밝혔다.

김혜란 대변인은 “영일만 일대에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발표한 이후로 지금까지 민주당의 반응은 줄곧 비난 일색이다”라며 “매장 가능성을 분석한 기업을 물고 늘어지더니, 시추 강행 시 관련 공직자들은 형사처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일선 공무원과 전문가들을 향한 협박까지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렇게까지 생트집을 잡으며 비난하고 선전·선동에 나서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 윤석열 정부에서의 희소식이 민주당에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도 되는 것이냐?”라고 되묻고 “유전개발은 과학의 영역으로 정략적 이해관계를 따지고 정치화하며 정쟁으로 끌고 가서는 국익과 우리 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급기야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분석한 액트지오사의 고문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평가 결과를 비롯해 구체적이고도 상세하게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의혹에 대해 답변하기도 했다”라면서 “시작도 전부터 실패를 언급하며 20%의 성공률이 곧 80%의 실패라며 입을 모으는 민주당 지도부는 오직 실패만 바라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금세기 최대 규모인 가이아나 광구의 시추 성공률은 약 16%에 불과했고, 이와 비교해 영일만의 20% 성공률은 높은 수준이다”라며 “민주당의 과거 전력을 볼 때 비난과 공세를 무차별적으로 퍼붓다가, 음모론이 더해진 가짜뉴스로 본격적인 선동 여론전에 나섰던 것을 우리는 충분히 경험했다”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끝으로 “지금 같은 민주당식 논리면 우리나라는 그 어떤 자원이 매장되어 있더라도 정치 논란에 갇혀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할 것이다”라며 “냉정해지라”라고 덧붙였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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