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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 이해 돕는 가을강좌, '연대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소재한 마이크임팩트 엠스퀘어에서 ‘2012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 가을강좌’가 열렸다. 이번 강좌는 지난 20일 강좌에 이은 두 번 째 강좌로 ‘마을 공동체와 공정무역’이란 주제로 시작됐다.
우리나라는 올해로 공정무역운동이 10년을 맞이했으며, 이 운동에 자극받아 아름다운가게, 두레 생협 등이 첫 걸음을 뗐고, 이어 한국 YMCA연맹, 한국공정무역연합, 페어트레이드코이라, ICOOP생협연합회가 합류하면서 운동이 확산되었다.
아름다운가게 김진환 공정무역사업처장 ©김아름내
아름다운가게 김진환 공정무역사업처장은 세계 최초의 공정무역 마을 ‘가스탕’에 대해 설명했다. 가스탕은 인구 5천을 조금 넘는 영국 랭커셔에 위치한 마을로, 이 마을주민 브루스 크로우더 씨로부터 공정무역운동이 시작됐다. 그는 영국 국제개발단체인 옥스팜의 자원봉사자 모임에서 활동하던 중, 옥스팜 무역정의 캠페인에 영향을 받아 공정무역 마을 운동을 시작했다.
“200년 봄, 영국에서는 공정무역 2주간(Fairtrade Fortnight) 매년 행사를 한다. 이때 사람들에게 공정무역을 알리기 위해 초청해서 ‘가스탕이란 마을을 공정무역마을로 만듭시다’라고 제안했고, 다른 지역들도 하나하나 전파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사업처장은 처음에는 공정무역의 이해가 쉽지않았다고 설명하며 “공정무역하고, 신토불이 상품을 같이 판매하면서 ‘공정무역이 멀리 있는 가난한 사람,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다. 개발도상국 커피 생산인이 큰 기업에 눌려 정당한 가격을 받지 못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같이 연대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오피니언 리더들을 초청해 강조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공정무역 제품을 사용하겠다는 서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공정무역마을 인증 5가지 기준은 ▲지방의회가 공정무역 지지결의안을 채택하고 지방의회의 사무실과 식당 등 부대시설에서 공정무역 커피와 차 사용 ▲지역의 상점, 카페와 식당을 포함한 여러 형태의 외식업체에서 다양한 공정무역 상품의 쉬운 구매 ▲지역 내 기업 및 교회, 학교와 같은 공동체 단위에서 공정무역 제품 사용 ▲공정무역 캠페인이 대중매체에 보도되고 지역 주민의 지지를 받을 있도록 한다 ▲공정무역 마을로서의 약속과 책임감을 이행할 수 있도록 공정무역 위원회를 구성하여 공정무역 마을 지위에 걸맞은 지속적인 활동 이다. 여기에 공정무역 인증기구인 페어트레이드 아일랜드는 2003년 5가지 기준에 “학교의 참여”를 추가했고, 벨기에에서 시작된 운동에는 “지역 농산물 이용”이 더해졌다. 가스탕의 사례는 영국 전역의 공정무역 활동가들의 관심을 끌었고, 2001년부터 2010년에 이르는 동안 공정무역 지역 수는 490개, 전세계 1152개에 이르게 됐다. 김진환 사업처장은 “미국은 공정무역이 마케팅 쪽으로 접근되어 참여되었으며, 영국은 인증제도를 통해 비영리기관들의 신뢰를 높여가서 ‘무역을 공정하게 하자’캠페인을 같이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정무역을 도입하자’고 해 시작되었다. 그러나 시장이 바뀌면 이 토양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를 했다. 덧붙여 “공정무역 인식과 공감확산을 통해 (공정무역운동)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약간의 휴식 후 ‘돌멩이 죽’이라는 영상이 나왔다. ‘돌멩이 죽’은 한 스님의 재치로 마을사람들이 집에서 가져온 재료들로 맛있는 죽을 만든다는 내용(공동체)을 담고 있었다.
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 유호근 사무국장 © 김아름내
영상이 끝나자 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 유호근 사무국장은 “마을을 이루는 3박자는 사람-돈-관계라고 본다”며 ‘마을만들기’에 과정을 설명했다. 유국장은 ‘사람’은 “성장을 통한 삶의 변화”이며, ‘돈’은 “교환매개체로써의 돈을 뜻한다”고 밝혔다.
동작구에 마을도서관을 짓자는 의견을 모을 당시, “애들이 없어요”, “먹고살기 바빠서 관심이 없다”, “사람이 없다”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지만 현재 도서관 유료회원은 250여명에 달한다고한다. 유국장은 ‘관계’, 즉 협동에 있어서 자기확신, 관계형성, 신뢰구축을 강조했다. 자기확신은 “영역을 구축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표현이고, 관계형성은 “탐욕을 배제하고 내어놓아야 한다. 돈을 전제로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제일 오래걸리는 것이 신뢰구축이다, 이것이 마을만들기의 핵심”이라 유국장은 말했다. 오는 12월 4일, 마지막 강좌인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공정무역’이 7시부터 10시까지 마이크임팩트 엠스퀘어 진행된다.
김아름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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