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와 공동체에서 홀로서기가 마약중독의 악몽 벗어나는 출발
  • 입력날짜 2015-10-08 16: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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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의존자를 위한 사회복귀시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
예전보다 해외여행, 인터넷 등 통해 손쉽게 마약 접해
힘들게 중독 치료해도 자립 어려워 다시 악순환 사례 많아
당산역 인근에 있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 숙소 내부 모습.
당산역 인근에 있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 숙소 내부 모습.
최근 여당 대표의 사위로 인해 다시 한번 마약중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언론 등을 통해 접하게 되는 마약과 중독자들에 대한 보도들은 ‘환각 상태에서 범죄를 저질렀다’든가 잊을 만 하면 등장하는 ‘연예인 A씨가 또다시 마약에 손을 대 구속됐다”든가 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제는 우리도 마약중독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또 마약중독자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바로잡아야할 시대가 됐다.
예전에 비해 해외여행과 해외 연수 등이 급격하게 증가했고 또 인터넷을 통해 누구든지 마약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영등포구 당산동에 있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운영하는 중독재활센터는 마약류 중독자를 위한 사회복귀시설이다.
입소자격은 교도소 출소자, 병원 입원 치료 후 의뢰된 환자, 재활을 희망하는 약물 의존자 등이며 최대 12개월 동안 입소할 수 있고 최대 12명을 교육할 수 있다.

마약중독자들의 수에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시설이지만 전국적으로 이 정도의 시설을 갖춘 곳도 이곳이 유일하다.

중독재활센터는 미국의 DAY TOP 치료공동체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입소자들에게 회복의 첫 단계인 생활방식과 개인의 정체성을 변화시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개인 스스로 변화를 끌어 낼 수 있도록 치료공동체를 만들었다. 가장 핵심적인 구조는 공동체 철학과 생활철학을 24시간 동안 실천하면서 개인이 공동체의 다른 사람들과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태도와 행위들을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변화를 이끌어 내어 건강한 사람의 틀을 만들어 가는데 있다.

각자의 역할수행을 통해 책임감을 배우고, 노동 능력은 있으되 할 마음이 없거나 방법을 모를 경우 사회적 기능이 손실되므로 역할수행을 통해 사회적 기능과 규범을 익혀 올바른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교육시간은 지적, 감정적, 사회적, 영적 측면을 다루는 시간으로, 다양한 집단 프로그램을 통해 인간관계 개선과 행동의 변화가 목표다. 또한 단약의 필요성, 중요성, 단약유지 방법 등을 교육한다.

중독재활센터에서 예방교육강사로 일하고 있는 박영덕 씨는 마약 중독자에서 중독 치료 후 현재는 가정을 꾸리고 다른 중독자들의 재활과 치료를 돕고 있다.

박영덕 강사는 “알코올 중독자나 도박 중독자 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약 중독자에 대해 더욱 가혹한 잣대를 갖고 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약 중독자들은 어린 시절 한부모가정 등 결손가정에서 자랐거나 가정폭력 등을 경험한 경우가 매우 높아 단순히 신경정신과적인 치료만으로 치유될 수 없습니다. 생활방식, 사고방식, 심리치료 등 복합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러니 감옥에 가두고 격리했다고 해서 마약을 끊을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라고 마약중독 치료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는 또한 “단약(마약을 끊은 것) 후에도 일할 곳이 없어 사회에서 고립된 사람들이 단약 후 5년, 10년, 15년이 지난 후 다시 마약에 손을 대는 악순환이 비일비재하다”면서 “마약중독 치료를 위한 시설이 대폭 늘어나야 하고, 장애인고용촉진법같은 고용장려법 제정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마약을 어렵게 끊은 사람들이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공동체 일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해 자립기반을 마련해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문의 및 후원 02)2679-0436~7

강현주기자

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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