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시장, 행정서비스 제공과 동시에 일자리 창출하는 파리시 정책 집중 토론
  • 입력날짜 2012-11-19 10: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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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와 경제 동시 견인' 파리 사회적 기업에서 배운다
박원순 시장은 17일(토)<현지시간> 파리에서 프랑스 GDP의 10%를 차지하는 사회적 경제 현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프랑스는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마이크로 크레딧, 마을 기업 등 사회적 경제가 GDP의 10%를 차지하는 사회적 경제 강국 중 한 곳이다. 박원순 시장은 먼저 노숙인이 세느강 주변 생태계를 복원하는 사회적 기업 '에스파스(Espaces)'를 방문했다.

에스파스는 강둑 청소, 인도 정리,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노숙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맡겨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이다. 단순 일자리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목수·식목·가로수 정비 등 직업교육을 함께 제공해서 향후 더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정신·육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숙자에게는 약물 치료, 정신과 상담 등 자활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또, 재정난에 빠진 지역 의료센터를 사회적 기업「그룹 SOS」에서 인수해 민간 비영리로 운영하는 '쟝-조르(Jean-Jaures)'병원을 방문했다.

쟝-조르 병원은 파리 북부에서 지역 주민과 밀착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특히, 지역사회에서 가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임시로 거처를 제공하고, 고령환자를 위한 노인 병동을 따로 운영해 전문적인 치료를 하고 있다.

또한, 에이즈 환자에 대한 치료뿐만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 재활 지원까지 병행함으로써 지역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박 시장은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는 '알테르문디(Altermundi)'도 들려 공정 무역, 사회적 약자 제품 등 착한 소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서울에서의 마케팅 방법을 참고했다. '알테르문디(Altermundi)'는 파리 시내 30개 매장에서 친환경 디자인의 가구·의류, 공정 무역 식료품을 팔고 있는 ‘착한 소비’ 가게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매장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디자인제품을 판매하는「알테르문디 부티크」, 패션 매장인「알테르문디 모드」, 공정무역 커피를 판매하는「알테르문디 카페」 등 다양한 특화 매장이 생겨나고 있다.

서울시는 내년 1월 신청사 시민청 매장을 시작으로 사회적 배려기업을 위한 판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박 시장은 마지막으로 사회응급의료지원조합이 운영하는 노숙인 보호시설 '오텔 드 마레(l'Hotel Du Marais)'를 방문했다. 오텔 드 마레는 파리 중심의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해 많은 노숙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노숙인 시설에 호텔이란 이름을 붙인 것이 특이한데, 이에 걸맞게 1인실, 커플실 등 총 58개 방이 쾌적하게 꾸며져 있다.

특히, 운영기관인 사회응급의료지원조합은 이용하는 노숙인과 거주기간 및 지원내용을 명시한 계약서를 작성함으로써, 노숙인의 인권을 최대한 보호하고 있다.

박 시장은 순방에 동행한 사회혁신, 사회적 경제 담당 공무원과 함께 경제 위기 속에서도 재정을 늘리지 않고 일정 수준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 가능하게 한 파리시의 사회혁신 정책을 살피고, 비슷한 상황인 서울에 적용 가능성을 토론했다.

임택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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