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시국회 이틀째, 여·야 고성 이어져
  • 입력날짜 2014-12-16 15: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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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정치인들 버릇부터 고쳐야”
임시국회 둘째 날인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긴급현안 질문이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 : 청와대 회유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황교안 법무부 장관 : 할 것이 있다면 하겠다.
안민석 의원 : 두루뭉술 마라. 장관의 태도 때문에 특검과 국정조사가 필요하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고가는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16일 첫 번째 질문자로 나서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은 “헌법 제7조에 보장된 공무원의 사명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진실만을 답하시기 바란다.”고 말문을 연 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문서 유출과 청와대 회유’에 대해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안민석 의원,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 대한민국 총체적 위기다”

안민석 의원(위 사진)은 15일 “문서 유출 협의로 수사받고 있는 청와대 회유가 없었다”고 답변한
황교한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지금도 동일합니까?“라고 묻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 경위와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한 경위에게 민정수석실 직원이 회유한 사실에 대해 알고 있는가를 추궁했다.

안 의원은 “청와대 회유가 없다는 근거가 무엇인가?”라고 묻고 “어느 누구도 접촉한 사실이 없다”는 청와대 발표가 근거가 아니냐”며 황 법무부 장관을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회유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검찰의 수사를 지켜봐 달라. 사실과 다르다. 청와대의 일에 대해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다.”는 식의 답변으로 핵심을 피해갔다.

안민석 의원은 “청와대 회유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지 않으냐?”고 반문하고 그래서 “국정조사와 특검이 필요한 것이다”라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주장했다.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에 의한 대한민국 총체적 위기다”고 표현한 안민석 의원은 정흥원 총리를 상대로 “레임덕 현상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고 “청와대, 경찰, 국세청 등 국가권력 기관에서 정보가 새어나오고, 국민이 보는 앞에서 대통령의 친동생과 참모, 비선 실세 간에 전대미문의 권력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대통령이 취임한지 2년도 채 안 됐는데 레임덕 현상으로 국가가 큰 혼란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비선 실세와 문고리 권력 몇 사람이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총리께서는 검찰 조사만 기다리고 있겠다는 답변은 너무 안일한 태도 아니냐고 추궁했다.

정흥원 총리는 야당의원들의 질문에 시종일관 “수사 중이다. 알지 못한다. 보고받지 못했다.”는 답변으로 일관해 의원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안 의원은 “권력실세들의 국정농단과 권력암투의 원인이자 출발은 대통령의 권위적인 통치스타일과 인사시스템에 있다.”고 주장했다.
 
경대수 의원, 정윤회가 권력실세인가?
정흥원 총리 : 가능성 없다.

두 번째 질문자로 나선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위 사진)은 정윤회씨의 딸 정서희의 표창 의혹과 관련하여 “정윤회가 권력의 실세인가”라고 정흥원 국무총리에게 묻자 정 총리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 고 답호하게 답했다.

경 의원은 청와대에서 문건을 박스 채 들고 나온 현상에 대해, “공직기강이 무너졌다”고 주장하고 감찰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묻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민희 의원, 제 2부속실 몰래카메라 구입, 왜?

오늘(16일) 본회의장에서 열린 긴급현안질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위 사진)은 “청와대가 작년 5월에 구입한 시계는 시계형 소형 캠코더로써 주로 ‘몰래카메라’로 사용되는 장비”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대통령과 가장 가까이 있는 제2부속실에 왜 몰래카메라 장비가 필요했느냐”고 묻고 “제2부속실의 몰래카메라 구입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청와대 내 권력 암투 등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과의 관련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서, 최의원은“지금 청와대가 ‘정윤회의 십상시파’와 ‘박지만 혹은 양천파’ 두 패로 나뉘어 서로 감시하고 싸우면서 이런저런 문건을 만들어 유출하는 등 아수라장인 것 인가”묻고“도대체 대통령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대통령은 안전합니까?”라는 질문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재 상황들을 비판했다.
 
이노근 의원, “요새 정치인들 버릇부터 고쳐야 한다”
본인 버릇부터 고쳐: 사과해라

최민희 의원의 질의가 끝난 후 질의를 위해 연단에 오른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위 사진)은 “요세 정치인 버릇부터 고쳐야 한다”고 말해 야당의 원성을 샀다.

이노근 의원은 최민의 의원의 질의에 대해 “공상 소설을 쓰고 있다. 한마디로 요새 정치인 버릇부터 고쳐야 한다.”며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 의원의 이 발에 대해 야당의 강력한 반발이 이어지고 여야 의원 간의 언쟁이 이어졌다.
이날 본회를 진행하던 정갑윤 국회 부의장은 “학생들이 와있다.”며 조용히 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한동안 고성이 오고갔다.

이 의원은 최민희 의원을 향해 “작은 단서를 가지고 추리소설, 탐정소설 쓰듯이 작가적 상상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 개탄스럽다.”며 “이런 버릇을 고쳐달라는 것 이다”고 높은 언성을 이어간 이 의원은 질의 시간 대부분을 최민희 의원의 질의를 비판하고 펨훼하는데 사용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는 박기춘, 정세균, 김무성 의원의 소개로 해당지역구민과 이노근 의원의 질의에 인상을 찌푸린 덕성여고 학생들이 방청했다.

박강열 국장/ 안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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