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10개월부터, 30여 년 만에 장거리 외출하는 32세까지

이제 갓 10개월이 지난 장00(남)부터 올해 32살로 1982년 병원에 입원한 뒤 한 번도 병원에서 멀리 떠나본 적이 없는 신00(여)까지 뇌수종, 지적·발달 장애 등이 있어 평상시 외출이 쉽지 않은 사람들이 특별한 외출을 한다.

서울시 어린이병원(원장 모현희)은 30년 만에 환아 8명과 14일(화) 서울대공원으로 가을 소풍을 간다.

중증장애와 질병을 가지고 있는 특성상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장거리 외출이 쉽지 않은 이들의 외출은 한 달에 한번 병원을 정기 방문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국군방호사령부 24화생방 특수임무대 군인들의 도움으로 성사됐다.

이날 소풍도 환아는 8명에 불과하지만 함께 동행 하는 인원까지 총 46명이 움직이는 사실은 대규모 나들이다.

나들이 환아 중 최연소는 이제 배밀이를 시작한 10개월 아기 장00. 2014년 1월 6일 관악구 주사랑공동체 교회의 베이비박스에서 발견돼 2014년 2월부터 뇌수종으로 입원 중이다.

최고령이자 30여 년 만에 장거리 나들이를 하는 신00는 ‘82년 3세(추정) 나이로 발견, 어린이병원에 입원했다. 지적·발달 장애를 가지고 있어 생활 시설입소가 불가능해 성인의 나이지만 어린이병원에 입원 중이다.

서울시 어린이병원은 1948년 보건병원으로 발족해 1978년에 현재 위치한 서초구 내곡동으로 이전, 2007년 4월에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으로 개칭했다. 재활치료를 전문으로 하며, 일반 어린이 외에 중증장애나 질병을 가진 무연고 어린이들의 입원,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모현희 서울시 어린이병원장은 “항상 답답한 병원에서만 생활하던 아이들이 24화생방 특수임무대원들의 도움으로 좋은 가을 날 나들이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앞으로도 아이들이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것을 보고 경험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경희 기자
<저작권자 ⓒ 영등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