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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근대화 상징구조물, 재활용 강구 서울역 고가가가 준공 후 처음으로 시민에게 개방된다.
서울시는 오는 12일(일)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시민들이 자유롭게 고가도로를 거닐며 조망할 수 있도록 ‘서울역고가 시민개방행사’를 개최한다고 6일(월) 오후 밝혔다. 서울역 고가도로는 1970년 준공행사 당시 당시 박정희대통령 내외가 테이프 컷팅식을 위해 걸어 올라간 경우(사진 별첨)를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보행공간으로 개방된 사례가 없는 곳으로, 당시부터 따지면 만 44년만에 처음으로 시민에게 개방되는 셈이다.
행사장 배치도(안) - 서소문램프 폐쇄
시민개방행사의 의의는 서울역 고가도로를 통해 다양한 문화네트워크를 체험할 수 있는 점도 크다. 남대문시장에서 시작하는 행사구간은 남산과 한양도성, 숭례문과 연결된다. 만리동쪽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성당인 약현성당과 최근 천주교성지로 거듭날 계획인 서소문공원, 손기정공원을 함께 나들이할 수 있다.
행사당일 진출입로로 활용하는 청파동램프로 내려서면 서부역과 서계동 국립극단으로 연결된다. 예전 기무사 수송대부지였던 서계동 현 국립극단 부지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정과제로 15층 높이의 2개동으로 소위 “강북문화의전당” 건립을 추진중에 있어 향후 연계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의 명칭은 “서울역고가, 첫만남 : 꽃길 거닐다”로, 행사의 주제이자 드레스코드는 “꽃”으로 정했다. 회색 콘크리트 고가도로를 사람이 옷에, 스카프에, 손에 든 꽃로 “꽃길”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행사는 서울시와 서울역고가 시민네트워크(일명 고가산책단)이 함께 주관한다. 고가도로는 한 시대를 풍미하였으나, 이미 그 효용이 다했음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다. 아현고가처럼 순식간에 철거하고 잊어버리는 방법은 쉽겠지만, 그대로 둔 채 새로운 시대의 도시비전에 적합한 활용을 강구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 서울역고가 시민개방행사는 시민들이 고가를 직접 거닐며 재활용의 가능성을 현장에서 느껴볼 수 있는 단 한번의 기회일 것이므로, 사업에 대한 찬반을 떠나 누구나 현장을 보고 함께 느껴보는 자리”라며, “철도로 114년째 단절되어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림동․만리동․서계동 지역이 44년전 연결해 운영해 온 고가도로로 인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던 점을 고려한다면, 그린웨이 활용의 가능성도 현장에서 깊이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경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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