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시장, 서울역 고가 재생 구상 밝혀
  • 입력날짜 2014-09-24 0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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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폐철로를 활기찬 랜드마크로 탈바꿈 시킨 뉴욕사례 벤치마킹
   뉴욕 하이라인 파크 ©서울시
뉴욕 하이라인 파크 ©서울시
서울역 고가가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보다 더 좋은 녹색 시민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은 23일(화) 9시30분<현지시간> 뉴욕 하이라인 파크(Higline Park) 현장 시찰 및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울역 고가를 ‘사람’ 중심의 녹색 시민 보행공간으로 재생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는 민선 6기 도시재생 핵심 사업 중 하나.

하이라인 파크는 지상 9m 높이에 만들어진 2.5Km 길이의 공원으로, 17m 높이에 위치한 서울역 고가(폭 10.3m, 총연장 938m)와 유사한 여건 속에서 녹색 공간으로의 변신에 성공한 바 있다.

하이라인 파크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철도의 역사와 생태 환경을 재조성해 공원화했다. 주민주도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로서 2009년 1구간(갠스부르트가~20번가) 완공 후 뉴욕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11년 20번가~30번가까지 이어지는 두 번째 구간이 완성됐으며, 올해 34번가에 이르는 마지막 구간 공사가 완성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역 고가는 도시 인프라 이상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갖는 산업화 시대의 유산으로서, 철거하기보다 원형 보존하는 가운데 안전, 편의 및 경관을 고려한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시민에게 돌려드리기로 했다”며 “버려진 폐철로를 활기찬 도시 랜드마크로 탈바꿈 시킨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를 뛰어 넘는 선형 녹지공간으로 재생시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서울역 고가재생을 통해 문화유산과 문화시설이 연결되고 관광명소화 되면 침제에 빠진 남대문 시장을 비롯한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시찰에는 비영리단체로서 1999년 당시 폐철로 철거 반대와 공원화를 주장했고 현재는 하이라인파크 관리를 맡고 있는 ‘하이라인의 친구들(Friend of the highline) 대표인 조슈아 데이비드(Joshua David)와 로버트 해먼드(Robert Hammond), 총괄건축가인 황나현씨가 동행하며 공원 조성 전반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역 고가는 ‘70년 준공된 이후 44년을 지나오는 과정에서 노후화돼 당초엔 올해 말 철거 예정이었으나, 역사적 가치와 가능성을 재조명하며 재생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고가는 4층 높이에서 한 눈에 서울 도심 조망이 가능한 장소로, 전국(KTX)를 통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이자 인근에 서울성곽, 숭례문, 한양도성, 남산공원, 남대문시장, (구)서울역 등 역사문화유산이 위치하고 있어 걸어서 즐기는 도심 속 쉼터이자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구상이다.

또 하이라인처럼 보행로와 그 주변에 초화류 또는 소관목 식재가 가능하고 소규모광장, 테라스 가든 및 커뮤니티 공간 등 소통광장과 엘리베이터와 연결로를 통해 지상과 지하 어디서나 연결이 가능한 다양한 공간으로 연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가 한가운데 하부에는 서울역과 광장이 위치해 있어 이곳과 고가를 연결하면 대중교통의 결절점으로도 역할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일부 취약한 시설물만 최소비용으로 보수보강하고, 원형 구조물은 최대한 보존한다.

여기에 고가 상하부엔 공방, 캘러리 등 문화공간, 카페, 키오스크, 기념품점 등의 상업공간, 대중교통 환승장과 접한 휴식공간 등 ‘사람과 재생’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시는 오는 10월 국제현상 공모를 실시해,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설계안이 나오면 ‘15년 구체적인 설계과정을 거쳐 공사에 착수, ‘16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국제현상 공모를 진행할 관리용역기관 선정을 위해 모집 공고 중에 있다.

아울러 시는 10월 중에 서울역 고가 활용방안에 대한 시민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하고, 오는10월12일(일)엔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과 함께 서울역 고가를 체험할 수 있는 시민을 위한 개방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앞서 오전 8시30분<현지시간>엔 환경관련 세계1위 연구소(2012, 펜실베니아대 조사)인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 Institute) 대표 앤드류 스티어(Andrew Steer)와 만나 환경․에너지․도시개발 분야의 협력을 논의하고,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양해각서를 통해 연구소는 연구소의 글로벌 도시 프로그램과 미래 글로벌 보고서(가령, 세계자원보고서)를 통해 에너지, 주거, 교통 분야 등 서울시의 선진사례 전파를 지원하고 서울시는 서울연구원 및 기타 유수의 한국 연구기관들의 활동들을 통해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오전 11시엔 안 이달고(Ann Hidalgo) 프랑스 파리 시장과 면담, 기후 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후분야에 있어 국가의 역할 이상으로 도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체결하는 양해각서는 시가 지난 1991년 파리시와 체결한 ‘자매도시 결연 양해각서’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합의하는 것으로, 지금까지의 우호 관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앞으로 양 도시간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교류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양 도시는 앞으로 ▴기후변화대응, 지속가능발전, 과학기술, 문화 등의 분야에서 우수 정책사례 공유 ▴양 도시에서 상호 주최하는 국제기구 및 국제회의에 가입, 참여 등 실질적 교류관계 구축 ▴상호 직원 및 전문가 교류를 통한시정 학습 기회 제공, 정책 및 지식 공유 등을 협력활동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양 도시는 기후변화대응 분야의 협력을 강화한다. 2015년 4월 ICLEI 세계총회를 개최도시인 서울시는 세계 도시들의 자발적인 기후변화대응 촉구 및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세계 도시들의 기후변화대응 의지가 2015년 말 파리에서 개최되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1)로 전달될 수 있도록 협력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화는 물론 기후변화대응의 선도도시인 ‘파리시’와 앞으로 실질적인 교류를 확대해 양 도시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협업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2015년 4월 ICLEI 세계총회 등 세계 도시들과 기후변화공동대응 위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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