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차거부는 홍대입구>강남역사거리>종로>신촌 순.. 수요 집중 지역이 취약
1950년대 말 서울역 앞
서울시민들이 택시를 가장 많이 타는 시간, 요일, 장소는 어디일까. 또, 일반 택시와 브랜드 콜택시 이용 패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서울시는 전문기관에 의뢰, ’11년 1월~12월, 1년 간 서울 법인택시의 운행기록계․GPS․카드결제기 등 총 326만여 개의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서울시민 택시이용 특성」을 내놨다.
서울시는 크게 ▴이용시간대별 ▴이용지역별 ▴교통 수단별 위계 ▴이용 승객의 사회적 특성 등을 중심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 자료를 토대로 시사점을 도출, 실제 시민 생활패턴에 근접한 동시에 택시업계의 경영난 해소에 도움이 되는 합리적․과학적인 택시정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택시 이용과 관련해 단편적․평면적인 분석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택시에 장착된 IT 장비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광범위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해 택시 이용 특성을 파악한 경우는 처음이다. 예컨대 평일 오전8시20분과 밤12시30분경엔 택시 수요가 정점에 달하는 반면, 주말엔 이용이 저조했다. 특히 자정 전후엔 개인택시수가 약 1만 여대 정도 급감하는데 비해 택시 수요는 큰 편이어서 택시 수급 불균형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역 인근은 택시통행량이 가장 많은 동시에 승차거부도 가장 빈번한 곳으로 꼽혔다. 택시 한 대의 일평균 주행거리는 434km인데, 이 중 41%인 176km는 빈차로 운행 중인 실정이다. 또, 시민들의 평균 탑승거리는 5.4km로 단거리 통행이 많는데, 다만 브랜드 콜택시 평균 탑승거리는 11.6km로 일반택시(5.4km)의 두 배 이상이었다. 이 때 콜택시 수요는 강남, 여의도, 분당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평균 탑승거리 5.4km, 6천원 지불.. 단거리 통행 많아. 실차율은 60% 먼저 서울 택시의 일평균 주행거리는 433.7km였는데, 이 중 손님을 태우고 영업하는 거리(실차율)는 약 59%인 257km, 나머지 176km(41%)는 빈차로 운행했다. 평일과 주말의 실차율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요일별로는 금요일(61.5%)에, 월별로는 12월(60.1%)에 가장 높은 실차율을 보였다. 연중 평균 주행거리가 가장 긴 달은 ‘12월’로 연중 일평균보다 약 13km 이상 더 많은 447.2km로 나타났다. 시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송년회 등 모임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한 번 승차한 시민이 평균적으로 이용하는 거리는 5.4km, 1회 지급하는 평균 지불 요금은 6,000원 수준으로 나타나 시민들은 주로 단거리 교통수단으로 택시를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콜택시 이용거리 11.6km로 일반택시의 두 배.. 주로 장거리 이용 다만 일반택시와 콜택시는 차이를 보였다. 콜택시 평균 이용거리는 11.6km, 27.1분으로 일반 택시(5.4km)의 두 배 정도로 나타난 것. 시민들은 단거리 이용에는 주로 일반택시를, 장거리 이동에는 콜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콜택시 승하차 지역을 살펴보면 강남․여의도․분당 등에서 많이 승차하고, 평촌․중동․분당 등 시 주변 도시에서 많이 하차했다.
출퇴근 수요 몰리지만 자정 전후 개인택시 급감해 수급불균형 초래
시간대별 분석을 보면 하루 중 택시 수요가 시간당 2만5천 건 이상으로 급격하게 늘어나는 시간대가 두 번 있었다. 출근 시간대인 ‘06시30~9시30분’과 심야 귀가시간대인 ‘20시~02시’다. 특히 08시30분과 00시30분경에 정점을 찍었다. 분석 자료의 하나인 가구통행실태조사(2010년, 서울시)에서도 시민들은 택시를 ‘귀가 시’에 이용하고 다음으로는 ‘출근 시’에 많이 이용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시 수요가 몰리는 자정 전후의 심야시간에는 개인택시의 수가 약 1만 여대 정도가 급감해 택시 수급 불균형이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내 택시 평균 운행대수는 약 4만9천대 정도지만 자정 무렵의 심야시간에는 4만여 대로 급감했다. 심야시간의 개인택시 운행대수 감소의 주요 원인은 택시기사의 노령화와 주취승객 등으로 인해 운행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주말 수요는 평일보다 저조했다. 토요일엔 02시30분까지 수요가 평균을 웃돌았고, 일요일엔 일평균 1만5천 건 이하로 급격히 떨어졌다.
요일별로는 역시 금요일에 418천 건(16.4%)으로 수요가 가장 많았고, 목(16.0%) >수(15.5%) >화(14.6%) >토(14.3%)가 뒤를 이었다. 연 단위로는 연말(11~12월, 일 29만8천 건)에 수요가 많고, 연초 및 휴가시즌(1~2월, 8월)은 감소했다. 날씨에 따라서도 택시 이동 증감 폭이 눈에 띄었다. 눈이 오는 날에는 평균 택시 주행 거리가 436.6km로 다소 증가하는 경향이 보여 시민들은 날씨가 궂은 날에 택시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별로는 강남역 인근인 '역삼1동' 최다이용, 여의도, 종로 뒤이어 아울러 시는 지역, 동(洞) 단위의 공간적 택시이용 습관도 분석했다. 평일에 통행이 가장 많은 지역은 강남역 인근인 ‘역삼1동’이었으며, 여의동, 종로1·2·3·4가동, 청담동, 압구정동이 뒤를 이었다. 주말에는 젊은 층이 즐겨 찾고 문화의 거리가 위치한 서교동 등에서 택시 이용이 급증하는 경향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는 ‘역삼1동, 여의동’ 등은 업무밀집지구라는 특성때문에 출퇴근시간대 승하차 통행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종로’는 상업․유흥시설이 집중되어 있어 심야시간대 승차가 특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별 이용 현황에선 ‘역삼1동’이 속한 강남구가 평일 승하차 이용비율이 월등히 높았고, 서초구 >중구 >송파구가 뒤를 이었다.
구(區) 내에서만 이동하는 비율 높고, 지하철역~목적지 환승수단으로 활용 이 때, 이동 범위를 보면 모든 구에서 단거리의 내부 통행량이 가장 많았는데, 특히 지리적 독립성이 큰 ‘은평구’와 업무밀집지역인 ‘강남구’의 내부 통행 비율이 50% 이상으로 월등히 높았다. 서초구, 마포구, 영등포구는 30% 정도였으며, 중구의 경우 20% 대로 매우 낮은 비율을 보였다. 특히, 지하철역이 많은 구를 중심으로 택시 통행이 많이 나타나 택시와 지하철 간 환승이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서울시 가구통행실태조사의 결과에서도 택시-지하철 환승 연계 비율이 70~79%로 매우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결과를 종합, 시민들은 택시를 주로 단거리 이동에 이용하고 지하철역에서 목적지까지 환승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택시가 버스나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수단과 차별화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승차거부는 홍대입구>강남역사거리>종로>신촌 순..수요 집중 지역 취약 승차거부 접수는 전체 신고 건수의 50%가 시내 30개소에서 발생했다. 특히 홍대입구 >강남역 사거리 >종로 >신촌 순으로 많아, 택시수요가 집중된 지역이 승차거부에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 지역과의 통행빈도를 보면, 영업구역을 통합하고 있는 광명시와의 택시 승하차량이 21.3%로 가장 높고 나머지 지역은 각 지역 별로 10% 정도였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총 교통수단 중 택시 이용 비중이 높아졌다. 또, 직업별로는 서비스 종사자가 택시를 가장 많이 이용했다.
노인층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택시이용빈도가 높은 이유는 신체적 여건과 지하철 무임승차 후 단거리 이동시 버스나 택시의 요금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 한 원인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 현재 65세 이상의 연령은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하나 버스의 경우 정상요금 지불 서울시 백호 교통정책관은 “이번 분석을 통해 택시가 대중교통의 사각지대를 담당하는 ‘준대중교통수단’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분석결과를 택시수급 불균형, 종사자 처우개선과 업계경영지원 정책 수립 등에 활용하고, 조만간 수립할 ‘연말 승차거부 근절대책’에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임택순 기자 |
포토뉴스
HOT 많이 본 뉴스
칼럼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