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회 첫날 '의원 폭행(?)'시끌시끌 서울시 의회
  • 입력날짜 2012-11-06 05:53:13
    • 기사보내기 
지난 2일 제 242회 서울시의회 정례회가 시작됐다. 김명수 서울시 의장은 개회사에서 “40일간의 정례회가 시작된다”며,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고, 응원해야할 것은 응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계속해서 “법과 제도, 도덕과 양심을 뒤흔드는 행위가 개선되지 않고 시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며 “대형기업의 배짱영업에 설 곳을 잃은 재래시장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울분을 터트리고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하철9호선, 우면산 터널의 민간투자사업 불공정 협약으로 인해 시민들의 혈세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낱낱이 공개하여 시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투명하고 공정한 감사를 할 것. 새 예산편성을 꼼꼼하게 따져 사회적 약자와 공공의 이익을 조화롭게 반영하여 시민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개회사 후 지하철 9호선, 우면산터널 민간투자사업 불공정 협약에 대한 진상규명 감사청구권이 상정되었고, 재석의원 68명 가운데 찬성 61명, 반대 1명, 기권 6명으로 가결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3년 서울시예산안을 설명하고 있다.  위쪽은 김명수 의장 © 김아름내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3년 서울시예산안을 설명하고 있다. 위쪽은 김명수 의장 © 김아름내
 

박원순 시장 '2013 서울시 예산은 희망예산'....


보고사항 이후, 박원순 시장이 나와 2013년 서울시예산안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보편적 복지로 가는 첫 발걸음인 친환경 무상급식과, 시립대 반값등록금 실현, 지난 5월 1,233명 서울시 비정규직 직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었다”고 운을 뗀 뒤 서울시의 재정여건이 녹록치 않고, 내수 경기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을 시사했다.

박 시장은 “시의회에 제출하는 서울시 예산은 재정여건을 감안하여 어느때보다도 건전한 예산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2013년 서울시 예산은 감히 희망예산이라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보편적 복지시설에 기반을 닦을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 및 균형잡힌 예산”이라며 서울시의원들에게 추가 편성 배경과 취지를 이해하여 심의에 의결해주길 바랐다. 아울러 “이번 심의과정에서 의원들이 지적한 사항들을 적극 반영하여 희망이 넘치는 서울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좌)성동구 제1선거구 곽재웅 의원의 신상발언 모습과  (우) 정례회 이후 박원순 시장과 곽재웅 의원의 모습    © 김아름내
(좌)성동구 제1선거구 곽재웅 의원의 신상발언 모습과 (우) 정례회 이후 박원순 시장과 곽재웅 의원의 모습 © 김아름내
 
한편, 성동구 제 1선거구 출신 곽재웅 의원은 10분 신상발언을 통해 박원순 시장을 강하게 질책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에는 평생학습관을 포함한 21곳의 도서관이 있으나, 성동구교육청 관할에는 시립도서관이 없는 상태다. 곽 의원은 이와 관련 '지난 5월 초 박원순 시장은 성동구에 도서관을 지어주기로 약속 했으나, 현재는 구체적 계획도 없이 모르겠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계속해서 '지난달 19일 시청 내부에서 1인 시위를 벌이다 강제로 끌려 나오는 과정에서 전에 교통사고로 다친 부위에 상처를 입고 재수술을 위해 병원신세를 졌다'고 밝히며 셔츠를 걷어 보이기도 했다.

한 방송사가 인터뷰한 영상매체에서 서울시 관계자는 ‘양팔만 잡고 나갔다’고 언급했으나 곽 의원은 “끌려나왔는지, 양팔만 붙잡힌 채 나왔는지 보여주겠다”며 CCTV 장면을 공개했다.

곽 의원은 “소통하자, 함께하자 했으면서 무슨 소통을 했느냐”고 언성을 높이면서 박시장에게 다음 정례회때 “사과를 받겠다”고 밝혔다. 정례회 이후 박원순 시장은 곽재웅 의원을 찾아 인사를 했으나 곽의원은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과 의원의 도서관 유치 여부는 추후 정례회에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김아름내 기자
<저작권자 ⓒ 영등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