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규택’ 부장검사가 들려주는 ‘검사들의 삶, 검찰청 이야기’
  • 입력날짜 2014-05-29 10:32:33 | 수정날짜 2014-05-30 06:07:13
    • 기사보내기 
곽규택 변호사의 ‘검사의 락’ 출간
곽규택의 검사의 락이 출간되었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곽규택의 검사의 락이 출간되었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사회적 신망이 두터운 만큼 조금의 실수나 잘못만으로도 대중 전체의 비난을 피할 수 없는 것이 ‘검사’라는 위치다.

지적이고 냉철한 이미지. 피도 눈물도 없을 같은 냉혈한. ‘검사’ 하면 먼저 떠올리게 되는 이미지들이 조금이라도 손상되는 순간 떠들기 좋아하는 언론과 호사가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곤 한다.

어찌 피곤하지 않겠는가. 온갖 노력 끝에 검사가 되었지만 존경과 신뢰가 아닌 원망과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그래도 검사는 검사다. 어떠한 난관이 있어도 본인의 직무에 충실해야 하고 그 어떤 직업보다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들. 과연 검사란 어떤 사람일까.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일들을 하며 인생을 보낼까. ‘검사의 락’은 15년의 검사 생활을 마치며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곽규택 부장검사의 ‘검사들의 삶, 검찰청 이야기’다. 대중에게 선보이기 위해 검사로서의 지난날을 솔직하고 담백한 필치로 정리하여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친구’라는 영화로 잘 알려진 곽경택 영화감독의 친동생이라는 사실은 차치하더라도 저자의 면면은 만만치 이력으로 가득하다. 그는 2007년 BBK 김경준 송환작전부터 2013년 ‘검란’ 사태, 2014년 검찰총장 혼외자 의혹 사건까지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을 직접 담당하고 현장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 뒷이야기들에 먼저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 책의 묘미는 ‘저자의 솔직한 화법’에 있다. 책 곳곳에서 내비치는 ‘한 인간으로서의 털털한 매력’에 독자는 묘한 웃음을 짓게 되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아, 검사도 우리와 똑같이 평범한 사람이구나.’ 말 그대로다. 검사도 한 명의 ‘인간’이다. 그래서 검사라는 직업을 힘든 내색 한 번 드러내지 않고 수행하는 이도 있는 반면 무작정 즐기는 사람도 있다. 저자는 후자를 선택했다. 이 책의 제목이 검사의 ‘락’인 까닭이 거기에 있다.

김학원 기자
<저작권자 ⓒ 영등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