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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체험, 국악, 섹소폰 연주, 영상시사회 까지 모두 ‘주민이 주인공’
오늘 즐거웠니?
"네" 어디서 사는데 “한신아파트요” 이름은? “전성현이요” 몇 살인데? “8살이요” 누구랑 왔니? “엄마랑, 동생 예나랑이요” 그래 오늘 뭐가 제일 즐거웠는데? “목걸이 만드는 것이요. 여기, 이거 제가 만든 것인데요. 예쁘지요.” 옆에 있던 여동생(6세) 예나도 한마디 거든다. “저도 만들었어요. 여기요” 목에 걸고 있던 목걸이를 약속이나 한 듯 함께 보여준다. (뿌듯해 하는 모습이다.) 2시부터 계속 여기 있었니? "네" 힘들지 않니? “아뇨, 즐거운데요” 내년에 이런 행사가 또 열리면 그때도 참여 할 거니? “네~~~” 무엇이 아이들을 이렇게 들뜨게 만들었을까. “마실”? “마실”은 제1회 양평동 가을축제의 이름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마을에 놀러가다. 라는 뜻으로 특정지역의 사투리로 알려져 있는 ‘마실’이 양평동 가을축제로 태어나 어제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양평동 22길(대우미래사랑 아파트 앞)에서 주민들에게 큰 감동과 함께 늦가을의 정취를 한껏 안겨주었다.
성현이와 예나를 비롯해 많은 어린이들이 앞 다퉈 참여한 하마비즈 만들기를 시작으로 가무악 창무마루터 회장 반찬호(63세)의 열창과 단장의 추임새로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이번 양평동 마을축제 “마실”이 제1회라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영등포구자원봉사자 센터에서 연락을 받고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는 반회장은 “오늘 자리를 함께한 주민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의 전통음악인 국악과 좀 더 친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며 “공연을 보며 흥겨워하는 주민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창무마루터 반회장은 지난 19일(금)에는 영등포구 문래공원에서 사비를 들여 열린 국악한마당을 열은 바 있으며 “내년 5월에는 창무마루터가 주최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전하며 국악과 반회장의 활동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국악한마당의 뒤를 이어 섹소폰 연주에 나선 음악사랑동호회 양병삼(72) 회장은 “20여년을 힘들고 실의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섹소폰 연주로 봉사활동을 해 왔다”며 “오늘도 동네를 위해 봉사하는 기쁜 마음으로 출연했고, 11월 19일 한신아파트 대표자 회의에서 주최하는 행사에서 공연을 한다. 그 날도 오늘처럼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말했다. 양회장은 가슴 아프게 등을 연주하여 주민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이날 섹소폰을 들고 친구들과 함께 축제장 근처 음악학원을 다녀오던 덕원예고 이현준(19세, 음악전공)군은 주민들의 현장 섭외로 즉석 출연해 예스터데이를 연주하였으며 주민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두곡을 더 연주한 후에야 무대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준비 없이 등장해 연주한 소감을 묻자. “좋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고 한마디만 더 해달라는 기자의 부탁에 “주민과 음악이 한발 더 가까워 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답하며 자리를 떴다.
흥겨웠던 무대를 뒤로 하고 마을 주민들이 직접 주인공과 감독, 연출가가 되어 만든 영상 시사회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차분해 졌다. 양평동의 이곳저곳이 영상으로 소개 될 때면 주민들의 탄성소리가 새어나왔고 축제장의 안전을 위해 참석했던 양평2동 윤은규 치안센터장은 본인의 모습을 보며 “이런 영상을 언제 준비했는지 모르겠다.”며 주최측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양평2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윤준용(사회건설위원회 위원) 영등포구의회의원도 행사장을 찾아 바쁜 일정으로 인해 처음부터 같이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며 이번 행사를 주관한 쪼물왕국 이인숙 원장과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축제를 주관한 쪼물왕국 이인숙 원장에게 양평동 축체 ‘마실’을 개최한 소감을 묻자 “주민들이 자기 재능을 가지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정말 최선을 다했다. 출연, 연출, 감독, 주인공도 모두 주민들이었다.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마을과 이웃을 위해 준비한 동네 축제이니 만큼 조금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오늘 축제를 위해 그동안 함께 고생하신 주민들과 오늘 행사장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밝혔다.
오태옥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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