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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지난 5년간 정부·공공기관 협찬 총 1,837억 원 받아
민주통합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경민 의원(영등포을)이 KBS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KBS가 정부 및 공공기관으로부터 받은 캠페인 및 공익광고 협찬금이 1,231억 원, 일반 프로그램의 제작 협찬금은 606억 원으로 총 1,837억 원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같은 협찬금 규모는 매년 400~500억 원 정도로 협찬금이 가장 적었던 2011년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2011년 협찬금액 313억 원은 2011년 사업 총이익의 16.6%, 당기 순이익 48억 원의 6.5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KBS 프로그램의 협찬 제작 문제는 국민들 사이에서 사회적으로 문제제기 및 이견이 있는 ‘원자력’, ‘건국 60주년’, ‘G20’, ‘4대강’ 등의 정책 이슈와 관련하여 반대 의견이나 문제점 제시 없이 일방적인 홍보, 캠페인성으로 진행되는 데 있다. 사실상 정부가 KBS 프로그램을 통해 정권 홍보를 하고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정부의 핵정책 홍보방송으로 KBS가 지난 5년간 받은 협찬금은 일반프로그램 협찬금이 15억 원, 캠페인 및 공익광고 17억1천6백만 원으로 총 32억3천2백여 만 원이다. 특히, 2012년에는 1억원을 받고 다큐멘터리국에서 서울 핵안보정상 특집프로그램을 구성하여 5번에 걸쳐 방송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논란을 야기한 ‘건국, 건군, 제헌 60주년’행사 관련 협찬금은 <열린음악회>, <도전골든벨>과 같은 예능 프로그램과 캠페인 등의 형식으로 총 11억7천9백만 원을 받고 방송되었다.
2010년 G20 정상회의 경우, 관련 협찬금은 총 6억2천7백만 원이다. G20의 경우 협찬프로그램 외에도 KBS는 자체적으로 2010년 7월3일 ‘G20특별기획-희망로드 대장정’ 시리즈를 시작으로 ‘특별기획 국가탐구 G20’(총 12편), ‘G20 특별기획 세계정상에게 듣는다’(총 7편) 등 각종 특별방송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아침마당>, <책읽는 밤>, <도전골든벨> 등 정규프로그램에서도 ‘G20특집’이라는 부제를 달고 관련 내용을 다루는 등 쓰나미 수준의 정권홍보방송을 진행했다. 2011년~2012년 4대강 완공을 앞두고 진행된 4대강 홍보 협찬 방송은 9억3천3백만 원을 받고 진행됐다. 2011년 ‘여주남한강 가을축제’ 행사에 맞춰 여주군으로부터 2억5천만 원을 받고 <열린음악회>를 열었으며, 부여군으로부터 1억8천1백만 원을 받고 제작된 <콘서트 7080>은 부여 금강 축제에 맞춰 진행됐다. 또 ‘생방송 오늘 –21세기 이제는 물 전쟁이다’등 2011년~2012년 사이 한국수자원공사가 협찬한 프로그램 협찬금은 총 5억1백여 만 원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지난 10월3일 중소기업청과 교육과학기술부가 협찬하는 <스카우트> 프로그램에 이명박 대통령이 프로그램 개연성도 없이 출연하였으며, 9월27일과 10월4일에 방송된 추석특집 2부작 <한국인의 밥상>은 김윤옥 영부인이 실질적 주도자로 있는 ‘한식재단’의 협찬으로 진행됐다. 이때 받은 협찬금은 4천5백만 원이다. 이와 관련하여 신경민의원은 “협찬방송의 심각한 문제는 ‘핵에너지’, ‘4대강’ 등 국민들 사이에서 문제제기와 이견이 있는 정책을 KBS가 문제점이나 반대 의견 제시 없이 정부 협찬을 받아 프로그램을 만들며 사실상 정권홍보를 하는데 있다. KBS의 노골적인 협찬 방송은 감성적 접근이 용이한 <열린음악회>, <도전골든벨> 과 같은 대규모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에서 더욱 심하다.”라고 지적하며, “KBS가 정권홍보방송사로 전락하려 하는가. 정부부처와 산하기관의 제작비 협찬에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 KBS의 주인은 정권이 아니라 수신료를 내는 국민임을 명시해야 할 것” 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오태옥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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