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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엉터리 여론조사로 여론을 호도하지 말라"
한전이 밀양송전탑 공사 강행을 위해 편향적인 설문지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밀양 송전탑 반대현장에서 경찰과 크고 작은 충돌로 연로하신 어르신들의 부상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송전탑 반대 대책위는 “한전이 입맛에 맞는 설문으로 여론조사 실시해 그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여론 호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1일부터 밀양송전탑 반대 현장에서는 단장면 용화동 주민 고준길(70세)씨가 현장에서 실신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것을 비롯해 4일 현재 밀양 송전탑 반대현장에서 발생한 부상자가 22명에 이르고 있다.
765kV 송전선로 경과지 주민 부상자 현황
밀양소식이 SNS를 통해 실시간 중계되고 야당 인사와 시민단체들의 밀양 송전탑 현장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 5일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한전은 엉터리 여론조사로 여론을 호도하지 말고 당당하게 텔레비전 토론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리얼미터에서 실시하여 한전과 보수언론이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밀양송전탑 공사 강행'에 대한 여론조사는 의뢰 주체가 사업 시행자인 한전으로, 자신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문항을 설정해 이미 정해진 결과를 만들어내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실제 여론조사 전화를 받았던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조사 항목을 정리해 보면 “찬성 문항에는 '여름철 전력공급 안정을 위해서~'라면서 대단히 긍정적이고 공익적인 가치를 담아 실제 사실과 다른 한전의 주장으로 매우 길게 이어지는 반면, 반대 문항은 듣는 이가 어떤 의미인지를 파악할 시간적 여유 없이 짧고 중립적인 멘트로 구성되어 있어 '찬성'을 선택하게끔 유도된 설문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리얼미터와 한국전력은 정확한 설문 문항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한전은 이런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할 것이 아니라, 텔레비전 토론을 비롯한 사회적 공론의 장으로 나와야한다”며 공개토론과 소통을 강조했다. 한전은 작년 9월에도 이미 공사에 합의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밀양시 상동·부북·산외·단장면 등 4개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것처럼 발표해 지탄을 받은바 있다.
박강열 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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