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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인사] 존경하는 영등포구민 여러분, 그리고 영등포시대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영등포구의회 의장 정선희입니다. 지난 한 해 영등포구의회는 구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민생 중심의 의정활동에 매진해왔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와 엄중한 질책 덕분에 의회는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6년 병오년은 뜨겁게 타오르는 '불'의 활력과 힘차게 달리는 '말'의 추진력을 모두 품고 있는 한 해입니다. 임기의 마지막을 향해 가는 제9대 영등포구의회도 이러한 붉은 말의 기운처럼 역동적이고 힘찬 의정활동으로 희망의 불씨를 밝히며, 구민 모두가 환하게 웃을 수 있는 풍요로운 영등포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구민 여러분 가정마다 하시는 모든 일에 건강과 평안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영등포구의회 의장 정선희 올림
[신년 칼럼] 청년의 도전과 어르신의 지혜가 만나는 곳, '세대 통합 도시 영등포'를 꿈꾸며
2025년 12월 기준, 영등포구 인구는 약 37만 명이다. 이 가운데 청년 인구 비율은 26%로 서울시 평균 23%를 상회하며, 25개 자치구 중 청년 인구가 활발하게 유입되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시에 65세 이상 어르신 인구 비율 역시 19%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청년과 어르신, 두 세대가 모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단순한 인구 통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영등포가 청년에게는 기회의 땅으로, 어르신에게는 삶의 터전으로 선택받고 있다는 방증과 동시에 여전히 활력 있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뜻한다. 그러나 두 세대가 함께 증가한다고 해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은 아니다. 급격한 도시 재개발과 고층 빌딩이 들어서고 첨단 산업이 자리 잡았지만, 청년들은 높은 주거비 앞에서 정착을 망설이고 어르신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소외감을 느낀다. 청년과 어르신이 서로 교감하며 이해를 넓힐 창구조차 마련되지 않은 지역은 누구에게도 '우리 동네'가 되지 못한 채 청년은 퇴근 후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고, 어르신은 경로당에서 같은 세대끼리만 시간을 보내게 된다. 결국 각자에게 '거주지'로만 남게 되는 것이다. 영등포에도 세대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던 시절이 있었다. 1960년대 문래동 철공소 골목의 힘찬 쇳소리로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시초를 알린 어르신들의 땀 위에 1970년대 여의도 금융중심지가 세워졌고, 공장 노동자의 아들이 은행원이 되고 철공소 사장의 손자가 스타트업 대표가 되는 극적인 전환이 일어났다. 그 과정에서 부모 세대의 경험은 자녀 세대의 밑거름이 되었고, 문래동 공장에서 배운 성실함은 여의도 사무실에서도 빛을 발했다. 서로 다른 일을 하면서도 같은 영등포 사람이라는 유대감 속에서 두 세대는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연결고리가 약해졌다. 세대통합은 다시 그 연결을 복원할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자녀가 독립한 후 여유 공간이 생긴 어르신 댁과 저렴한 주거가 필요한 청년, 오랜 사업 경험과 지역 네트워크를 보유한 어르신과 창업을 꿈꾸는 청년, 디지털 환경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과 새로운 기술에 익숙한 청년이 만날 때 상생의 기회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각 세대가 가진 자원과 강점이 만날 때, 영등포는 단순한 거주지를 넘어 세대가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다. 이러한 상생의 가치를 실현한 사례들은 이미 존재한다. 지난 3년여 동안 서울시 구의회 의장협의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자치구 간 우수 정책을 공유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발견한 세대통합 정책의 성공 사례들이 주목할 만하다. 성북구의 ‘한지붕 세대융합 룸셰어링’은 어르신의 여유 주거 공간을 청년에게 저렴하게 제공하여 청년은 주거비 부담을 덜고 어르신은 고립감을 해소한다. 도봉구의 ‘창동 아우르네’는 청년 창업가의 열정과 중장년층의 숙련된 기술이 한 지붕 아래서 만나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 서초구의 ‘시니어라운지’는 폐쇄적인 경로당을 전 세대 개방형 커뮤니티 공간으로 전환하여 디지털 소통의 장이자 동네 사랑방이 되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세대통합이 ‘시혜’가 아니라 '상생'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영등포에는 이미 훌륭한 자산이 있다. 서울청년센터 ‘영등포 오랑’, YDP 미래평생학습관, 문래동 예술촌, 여의도 금융가, 전통시장까지. 이제는 이러한 자원들을 세대통합의 관점에서 재구성할 때다. 문래동 예술촌에서는 청년 예술가가 어르신께 현대미술을 소개하고 어르신은 청년에게 오래된 타임라인이 깃든 장인정신을 전한다. 여의도 금융가에서는 은퇴한 금융 전문가가 청년 창업가에게 재무 멘토링을 제공한다. 전통시장에서 청년이 어르신 상인의 온라인 판매를 돕고 어르신은 청년에게 장사의 노하우를 가르친다. 단순히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각 세대가 가진 강점으로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과거 어르신들의 노력이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었듯, 오늘날 우리의 발전 역시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어야 하며, 그 노력은 다음 세대로 이어져 청년이 꿈꾸고 어르신이 편안한 성장과 품격을 동시에 품어야 한다. 건물은 세월이 지나면 낡고 산업은 시대에 따라 흥망을 거듭하지만, 사람을 향한 가치는 시간이 흘러도 빛을 잃지 않는다. 영등포의 오늘은 어르신들의 땀으로 일궈졌고, 영등포의 내일은 청년들의 도전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는 세대 간 경계를 넘어 서로 손을 맞잡고 나아가는 영등포여야 하기 때문이다.
정선희 영등포구의회 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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