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중규 칼럼-시대유감] 2026년, 적토마의 기상으로 웅비할 수 있기를
  • 입력날짜 2026-01-12 14:25:51 | 수정날짜 2026-01-13 14: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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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박세일 선생의 ‘지도자의 길’을 펼치며
▲정중규 대한민국 국가 원로 자문위원
▲정중규 대한민국 국가 원로 자문위원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가고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다.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새해를 맞으면 모두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 이 한해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은 어떠한 나라를 꿈꾸고 만들어 나가야 하는가.

다시 ‘현대판 목민심서’라는 경세가(經世家) 위공 박세일(爲公 朴世逸, 1948~2017) 선생의 ‘지도자의 길’을 지난번에 이어 다시 펼쳐 보면서, 그가 국가공동체가 반드시 풀어야 할 4가지 기본 과제로 제시한 부민(富民), 흥교(興敎), 기강(紀綱), 외치(外治)에 대하여 나누고자 한다.

첫째, 부민(富民). 관자(管子)는 “국가를 다스리는 길에서 가장 먼저 할 것은 부민이다(汎治國之道 必先富民).”라고 하였고, 맹자(孟子) 역시 “부민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국민에게 생업을 주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다(明君 制民之産).”라고 했다. 국가 지도자가 될 사람은 어떻게 하여 경제발전을 이루고 국민에게 마땅한 그리고 떳떳한 생업을 제공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고 가장 어려운 사람들에 대하여 구휼의 방략을 세워야 한다. 경제발전 구상 없이 지도자가 되려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둘째, 흥교(興敎). 모든 국민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국민교육을 대대적으로 촉진하는 ‘교육입국(敎育立國)’이다. 최고의 지식과 기술을 가르쳐 사회적 분업체제 속에서 바람직한 생산적인 생업을 찾도록 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 인간이 살아가는 도(道)를 가르쳐야 한다. 지도자는 반드시 교육개혁을 고민해야 하고 그 대략의 방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셋째, 기강(紀綱). 국가가 국가다워지려면 반드시 기강이 바로 서야 하며, 기강이 서려면 신상필벌(信賞必罰)이 정착되어야 하며, 유능하고 유덕한 인재가 윗자리에 앉아 있어야 한다. 정신적·도덕적 리더십 없이 한 국가의 기강은 서지 않는 까닭이다.

넷째, 외치(外治) 즉 국방(國防)과 외교(外交). 국가·국민 주권을 지키려면 국방이 튼튼하여야 하고 외교가 유능하여야 한다. 국방과 외교는 국가 독립성·자주성의 기본 전제가 되며 국가공동체 유지와 발전의 필수조건이다.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을 대한민국이 처한 지정학(地政學)·지경학(地經學)적 비교우위를 활용하여 세계 중심 국가 역할을 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국방·외교 분야 대전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에 이러한 부민(富民), 흥교(興敎), 기강(紀綱), 외치(外治)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가. 박세일 선생은 이 역시 국정을 다스리는 지도자, 대통령의 자질이 결정적 요인이 됨을 거듭 강조하면서 대통령이 고도의 국제 정세 파악 능력, 국정 운영을 위한 경륜 그리고 개별 국정 과제에 대한 정책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설파한다. “조선조 세종대왕처럼 애민 정신을 가지면서도 독서와 사색을 통하여 국정 운영에 관한 전문적 식견에서도 신하들 이상의 탁월한 경륜을 지닌 지도자라면 문제가 없을 것이지만 대부분의 지도자는 세부적인 국정 운영 전문성이 부족하며 세계 정세를 파악하는 것에도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도자는 천하의 대략을 통찰하는 안목을 스스로 노력하여야 하고, 천하 최고의 인재들을 모아 그들의 경륜과 지혜를 활용하여야 한다. 무엇보다 ‘나는 왜 정치를 하려 하며 나는 왜 지도자가 되려 하는가. 나는 어떠한 정치를 하려하며 나는 어떠한 지도자가 되려 하는가. 내가 세우려는 나라는 어떠한 비전과 전략은 가진 나라인가’에 대한 확실한 해답을 얻은 후에야 지도자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마침, 지난해 한반도선진화재단 송년회가 열렸던 ‘문학의 집 서울 산림문학관’은 과거 군사독재 시절 안기부장 공관이면서 안기부 경호원들 숙소였다고 한다. 그런 흑역사를 간직한 곳이 이제는 마치 고목에서 꽃이 핀다고 각종 의미 있는 모임들이 열리고 있는 아름다운 곳으로 탈바꿈했다.

그처럼 해방 후 80년을 지나며 다시 새로운 새해를 맞고 있는 지금,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선진화 과정을 거쳐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거듭난 대한민국의 구성원 모두가 지나간 세월의 모든 것을 해산의 고통으로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정중규 대한민국 국가 원로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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