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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가져올 불안한 미래, 경각심 갖고 대비해야!
그간 연재 형태로 인공지능(AI) 관련 글을 이어온바, 첫 편에선 인공지능(AI)의 이해를 돕고자 했고, 둘째 편은 주권(소버린) AI의 중요성과 당위성을 설파하였으며, 셋째 편은 대한민국이 제3의 AI 강국이 될 기회가 왔음을 알렸고, 이번엔 AI가 가져올 불안한 미래를 염려하는 내용을 결론으로 하여 AI 연재를 마치고자 한다.
AI 불안의 첫 지점은 AI 발전에 비례하여 가속화되는 대량 해고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미국 주요 기업들의 감원 규모는 전율이 올 정도로 어마어마해 운송업체인 UPS는 관리직 14,000 운영직 34,000 모두 48,000명이, 아마존닷컴은 30,000명이다. 인텔도 24,000명, 버라이즌 15,000명, 마이크로소프트 17,000명 내외, 시스코도 5,900명에다 메타는 3,600명 외에 추가 감축을 진행 중이고, 오라클은 3,000명을, IBM도 수천 명 감원을 예고하는 등 AI 도입에 따른 구조 조정이 광범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 해고 사유가 경기 침체나 경영 악화로 인한 구조 조정이 일부 혼재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으나 핵심 동인은 AI 및 자동화 도입 가속화로써 서비스·물류·인사관리와 같은 반복적인 업무 직종의 인력 감축을 유발했고, 한편 IT/기술업계의 구조 조정에도 큰 영향을 미쳐, 미국의 인력 추적 사이트 '레이오프스'(해고서)에 따르면 2024년도에 549개 기업에서 15만 이상의 기술업 근로자가 해고되었고, 올해는 10월까지 약 10만 명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문제는 이런 실직자의 폭증이 이제 서막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뿐만 아니라 인간 생활에 본격적으로 투입되면 노동이 설 자리가 그만큼 좁아져서다. 불안의 두 번째 지점을 말하려 먼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AI 발전 능력 수준을 5단계로 모델화한 것을 살펴본다. 1단계인 ‘챗봇’은 인간과 대화형 언어로 상호작용을 하는 수준을, 2단계인 ‘추론자’는 박사 수준의 고도 추론 능력 보유 수준을, 3단계인 ‘에이전트’는 사용자 대신 복잡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수준을, 4단계인 ‘혁신가’는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과 혁신을 도울 수 있는 수준을, 마지막 5단계는 ‘조직’으로 단일 AI가 회사 업무를 총괄 수행할 수 있는 광범위한 능력을 말한다. 현재 AI는 2단계로의 진화에 접어들고 있는데, 과학자들은 다음 3단계인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 인공지능) 시대가 향후 10년~20년 안에 닥칠 것으로 예측한다. 문제는 이때부터 AI가 인간의 모든 지적 능력을 모방해 일상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게 됨으로써 대부분의 인간이 노동력을 잃고 현장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것이란 점이다. 이때는 기술의 패권이 국가 위에서 세상을 좌우할 것인데, 필연적으로 닥쳐올 그런 인류사의 대변환 시대 아니 대위기 시기가 도래하기 전에 전 세계의 국가 모두가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대비를 해야만 함을 오늘 이 칼럼에서 주창한다. 생명윤리를 우선하여 기술에 대한 도덕과 한계를 명확히 하고, 노동의 변화를 사회 전체가 어떻게 수용하고 제한할지에 대한 규범과 제도를 수립하고 정비하여야 한다. 이의 실행을 위해 UN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전 세계가 합의하는 국제질서의 재확립을 서둘러야 한다. 지난 9월 말 UN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이재명 대통령이 한 발언과 제안이 바로 이의 인식과 노력의 일환이다. 한편, 실업자 급증의 위기에 최근 ‘기본소득’이 세계적 담론이다. 기본소득은 모든 국민에게 조건 없이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소득으로, 저소득층으로 전락할 국민 다수에게 최소한의 인간적 존엄성을 보장하고, 사회 복지 시스템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며, 미래 사회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제도이다. 이 기본소득에다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기 위한 주거, 교육, 돌봄 등 삶의 모든 영역에 사회안전망을 갖추고자 하는 것이 ‘기본사회’다. AI 시대 대안 복지로써 기본사회는 최소한의 삶이 아닌, 외부 위기 상황에서도 국민이 불안 없이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나아가 발전과 혁신을 도모할 수 있는 기반 제공을 목표로 한다.
박무 전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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