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더하기학교 조형진, 서울 장애인 기능경기대회 바리스타 부문 은상 수상
  • 입력날짜 2025-07-08 08: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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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진, “선생님은 제가 잘해서 떠는 줄 몰랐데요”
▲꿈더하기학교 고등부 3학년 조형진 학생(오른쪽)이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2025 서울시 장애인 기능경기대회에서 바리스타 부문에서 은상을 받고 있다/이미지=꿈더하기학교 제공
▲꿈더하기학교 고등부 3학년 조형진 학생(오른쪽)이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2025 서울시 장애인 기능경기대회에서 바리스타 부문에서 은상을 받고 있다/이미지=꿈더하기학교 제공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2025 서울시 장애인 기능경기대회에서 꿈더하기학교 고등부 3학년 조형진 학생이 바리스타 부문에서 은상(2위)을 수상했다.

고용노동부는 6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서울시 기술교육원 북부 캠퍼스·서울시 기술교육원 중부캠퍼스·맘보 바리스타제과제빵학원 홍대점·국립서울맹학교 용산 캠퍼스에서 ‘2025 서울시 장애인 기능경기대회’를 개최했다.

장애 유형과 관계없이 모든 참가자가 동일한 조건에서 실력을 겨룬 이번 대회에서 바리스타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한 조형진 학생은 발달장애인이 장애 유형을 가리지 않고 경쟁해 거둔 성과로 그 의미를 더했다.

김하정 꿈더하기학교장은 7월 7일 본지와의 순간 인터뷰에서 “꿈더하기학교는 발달장애 학생들의 진로를 위해 바리스타 양성 과정을 특화로 운영하고 있다”라고 밝히고 “대회에 도전하고 준비하는 과정 자체에서의 성장과, 최선을 다해 준비한 후에는 수상과 관계없이 행복한 결과에 도달할 것이라는 마음으로 참가했다”라고 바리스타대회에 참가한 배경을 밝혔다.

김하정 교장은 이어 “꿈더하기학교는 발달장애 청소년이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장애 특성과 유형을 반영하여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라고 밝히고 “보다 멀리, 졸업 이후의 삶을 준비하기 위해 특수교사, 중등 정교사, 사회복지사, 장애인 재활 상담사 등의 전문 인력이 학생과 함께 한다”라며 꿈더하기학교를 소개했다.

김하정 교장은 “조형진 어머니는 수상 소식을 듣고 눈물을 보였고, 아버지께서는 수상 내용을 주변에 자랑하셨다”라고 전했다.
▲2025 서울시 장애인 기능경기대회에서 바리스타 부문에서 참가한 조형진 학생이 경연을 앞두고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이미지=꿈더하기학교 제공
▲2025 서울시 장애인 기능경기대회에서 바리스타 부문에서 참가한 조형진 학생이 경연을 앞두고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이미지=꿈더하기학교 제공
조형진 학생은 수상소감에서 “커피 만드는 게 재미있다. 사람들이 커피를 맛있게 먹는 게 좋았다”라고 말하고 “처음엔 상 받으면 가족이랑 놀러 갈 생각이었는데 부모님이랑 선생님이 ‘그냥 편하게 즐기고 경험하면 되는 거야’라고 말해주었다”라며 주위의 응원이 힘이 되었음을 에둘러 밝혔다.

조형진 학생은 “떨어질 줄 알았나 봐요. ㅋㅋ(조형진 학생이 ㅋㅋ을 꼭 넣어달라고 부탁함) 사실 하기 전에는 많이 떨렸는데 배운 대로 했어요. 그런데 선생님은 제가 잘해서 떠는 줄 몰랐데요”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조형진 학생은 “엄마랑 아빠랑 여행 갈 예정이다”라며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정현주 꿈더하기협동조합 대표는 7월 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발달장애인 조형진 학생이 이번 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것은, 상상 이상으로 대단한 일이다”라고 축하를 전했다.

정현주 대표는 이어 “많은 사람들이 발달장애인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라면서 “그러나 텔레비전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발달장애인의 모습과, 어쩌다 한 번씩 마주치는 것만으로 발달장애인을 잘 알고 이해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정현주 대표는 특히 “남자 발달장애인 아이가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들어갔는데 남자 화장실에 빈 곳이 없어 여자 화장실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주위에서 여자 화장실이라고 가르쳐 주면,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라면서 “질책보다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심 주실 것”을 당부했다.

정 대표는 일반인과 발달장애인의 차이를 설명하고 “봐주고 이해해 준다는 생각보다는 더불어 간다는 생각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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