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10명 7명 생활비 없어 빚져…부채 돌려막기 경험 84%
  • 입력날짜 2025-05-28 10: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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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설문조사, 10명 중 3명 자살 충동 경험
▲만 29세 이하 청년 첫 대출 발생원인. ⓒ서울시복지재단 제공
▲만 29세 이하 청년 첫 대출 발생원인. ⓒ서울시복지재단 제공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만 29세 이하 청년 10명 중 7명은 생활비가 없어 처음 빚을 지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채 돌려막기를 경험한 청년도 84%에 달했다.

서울시복지재단 내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는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만 29세 이하 청년 중 ‘청년재무길잡이’를 이수한 1,3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5월 28일 발표했다.

청년재무길잡이는 수입 지출 관리, 회생절차 안내, 인가 후 변제 완주 방법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조사 결과, 개인회생 청년의 총 채무액은 4,000만~6,000만원 미만(31%)이 가장 많다. 이어 6,000만~8,000만원미만(22%), 4,000만원 미만(19%), 1억원 이상(15%), 8,000만~1억원 미만(13%) 순이었다.

최초 채무 발생 원인(중복 응답)은 생활비 마련이 7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거비 29%, 과소비 27%, 가족 지원17%, 사기 피해 15% 순이었다. 특히 ‘생활비’로 인한 채무 발생은 2023년 59%에서 70%로, 가족 지원을 위한 채무는 2023년 3%에서 17%로 증가했다.

또 응답자의 84%가 ‘부채 돌려막기’를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상환 불능상태로 채무가 증가한 이유로는 다른 부채 변제(65%)와 높은 이자로 인한 채무 증가(38%), 실직․이직 등 소득 공백(31%)이 주요 원인으로 조사됐다.

개인회생 신청을 위한 법률대리인 선임 비용은 1인당 약 251만원을 지출했으며 비용 마련은 본인 자금(60%), 할부금융(17%), 가족․친지로부터 빌림(11%) 순으로, 부채 해결을 위해 또 다른 부채가 생기는 악순환이 생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회생 신청 청년들은 93%는 지난 1년간 정서적 어려움을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10명 중 3명(34%)은 ‘자살 충동’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63%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을 청할 사람(곳)이 없다’고 답해 채무로 인한 정신․정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 등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이처럼 금융․재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의 재기를 돕고 자립의 토대를 마련해 주고자 금융복지상담관 9명이 상주하며 각종 상담․교육 등을 제공하는 ‘청년동행센터(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내)’를 운영 중이다. 39세 이하 청년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배옥숙 공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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