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세 “SKT 해킹 대응 최악 중의 최악…문 닫아도 이상하지 않아”
  • 입력날짜 2025-05-01 11: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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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수준과 사고 대응 보면 일말의 책임감도 없어 보여”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 정도로 큰 사고를 내고 이 정도로 부실하게 대응하는 기업이라면 당장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영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는 그 자체로도 큰 문제지만 사고 대응은 정말 최악 중의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위원장은 “사태발생 초기에 빨리 알리지도 않았고, 제대로 설명도 하지 않았으며, 피해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지침도 제시하지 않았다”라며 “특히 어르신을 비롯한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대책은 사실상 전무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고는 SK텔레콤이 냈는데 국민들이 대리점 앞에 줄을 서야 했고 몇 시간씩 줄을 서도 유심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유심 보호 서비스,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 등 긴급한 자구책을 쓰려고 해도 네트워크 먹통으로 하루종일 기다려야 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SK텔레콤은 유심 해킹 상황을 인지하고도 24시간 내 신고의무를 어겼고, 한국 인터넷진흥원의 피해 지원 서비스도 거부했다”라며 “어제(4월 30일) 과방위에서는 가입자의 신원을 식별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유심 정보를 암호화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보안의 기본조차 무시했던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AI(인공지능) 등 신규 사업과 플랫폼 확장에는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도, 정보보호 투자는 오히려 줄였다는 사실도 드러났다”라며 “SK텔레콤은 2,400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이고, 군을 비롯한 정부 기관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보안 수준과 사고 대응을 보면 일말의 책임감도 없어 보인다”라고 직격했다.

권 위원장은 “내가 피해자이고, 내 정보가 털렸는데 왜 내가 다 알아서 해야 하느냐는 국민적인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다”라며 “국민들은 이런 기업에 대한민국에 주파수를 맡길 수 있느냐고 묻고 있고 배상과 보상은 물론 통신사권 회수까지 주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최대한 빨리 유심을 확보하고 전 고객 택배 배송 등의 조치를 통해 국민들이 줄서서 기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며 “금융 본인 인증 등 국민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보안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해서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SNS, 이메일, 인터넷, 우편 등 온·오프라인 수단을 총 동원해서 국민들에게 행동지침을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라며 “마지막으로 어르신과 정보 취약계층에 대한 현장 지원을 펼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권 위원장은 정부를 향해 “국가 정보통신 인프라에 구멍이 뚫려있었던 것은 아닌지 신속하게 문제점을 파악하고 분석해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이와 함께 확인되지 않은 괴담과 가짜 뉴스가 확산되고, 해킹사태를 악용한 피싱, 스미싱이 발생하는 사안도 방치해서는 안된다”라며 정부가 직접 나서서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공식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정현 기자(redkims6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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