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삶의 전체를 주님과 교회 섬기는 데 헌신”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했다. 향년 88세.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페렐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오전 7시35분에 성부(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라고 발표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인스타그램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페렐 추기경은 ”그분은 삶의 전체를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했다"라며 “그분은 우리에게 복음의 가치룰 충실함과 용기, 보편적 사랑을 갖고 살아가라고 우리를 가르쳤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가장 가난하고 가장 소외된 이들을 위해 살아가라고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13일 12억명의 가톨릭 신도를 대표하는 제266대 교황에 선출됐다. 전쟁과 재난이 끊이지 않는 세계를 향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낸 ‘빈자들의 친구’ ‘개혁의 아이콘’이었다. 그는 가난한 이들의 성자인 아시시의 성(聖) 프란치스코의 길을 좇겠다며 그 이름을 선택했다. 남미 출신의 첫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의 편중을 성토하고, 교회 안팎의 권력자와 신자들의 위선을 앞장서 비판해왔다. 숙식의 관저를 교황 사도궁전이 아닌 성녀 마르타 호텔로 바꾸는 등 일거수일투족 청빈과 검소의 삶을 실천했다. 교황청 소속 추기경과 직원들에게 관행적으로 주던 취임 기념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은 데서 시작해 바티칸은행과 교황청 재정을 개혁하고, 종신형 폐지와 아동 성범죄 형량 강화 등 시국 형법을 개정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르로 대성전에서 부활절 미사중 발코니에서 부활절 메시지늘 전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인스타그램
청빈으로 유명한 가톨릭 수도회 예수회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탈리아 이민자 가족에게 태어났다.
그는 1958년 예수회에 입문하고 1969년 사제 서품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군부의 시민 학살과 고문이 극에 달했던 ‘더러운 전쟁’ 시기 예수회 아르헨티나 관구장을 지냈다. 그는 교황 피선 전부터 군정 부역 의혹으로 시민과 유족단체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12년간 교황직을 수행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월부터 기관지염을 앓다가 폐렴 진단을 받고 한달 넘게 입원해 치료를 받았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부활절 미사 중 발코니에 휠체어를 타고 등장해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전례 담당자인 디에고 라벨리 대주교가 대독한 부활 메시지에서 프란치스 교황은 ”부활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살아있는 도전과 치유의 힘’“이라면서 ”사랑은 증오를, 빛은 어둠을, 진실은 거짓을, 용서는 복수를 이겼다“라고 강조했다.
김정현 기자(redkims64@dau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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