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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 “금리 정책으로만 문제해결, 바람직하지 않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3%에서 2.75%로 인하 하기로 했다. 올해 중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이에 따라 경기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 후 자 간담회를 열고 모두 발언에서 “대외 여건을 살펴보면 세계 경제는 미국 관세 정책 등의 영향으로 성장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었다”라며 기준금리 인하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주요국 인플레이션을 보면 미국의 경우 양호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다”라며 “이에 따라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도 느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용 총재는 “국내 경제는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약화하는 등 성장 둔화 흐름세가 지속되고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 불확실성 확대로 경제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폭설, 한파 등 기상 요인도 더해지면서 소비 회복세가 크게 약화 되었다”라며 “수출은 조업일수 축소 등으로 1월 중 큰 폭 감소한 데 이어 2월에도 증가세가 약한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어 “국내 물가를 보면 1월 중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국제 유가 및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2.2%로 높아졌지만, 근원 물가 상승률은 1% 1.9%로 1% 후반 수준을 유지했고,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2월 들어 2.7%로 소폭 낮아졌다”라며 “금융권 가계대출은 주택 관련 대출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기타 대출도 감소하면서 1월 중 순 상환되었다”라고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아울러 “지난 11월 경제 전망 이후의 대내외 여건 변화를 반영하여 앞으로의 성장과 물가 흐름을 다시 점검해다”라며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 1.9%를 하회 한 1.5%로 전망했다”라며 “이렇게 성장률이 큰 폭으로 조정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하여 지난 1월에 중간 점검을 통해 올해 성장률이 1.6에서 1.7% 정도로 낮아질 전망이라고 미리 말씀드린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창용 총재는 이번에 1월 중간 점검보다 성장률 전망치를 더 낮춘 이유로 “1월에는 비상계엄 사태 등 국내 상황이 중요한 요인이었다면 이번 전망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관세 정책 등의 불확실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라며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을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에 더해 지난해 44분기 중 예상보다 낮은 GDP 실적 효과도 함께 반영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창용 총재는 모두 발언을 마친 후 “금융통화위원회의 향후 3개월 금리 전망에 대한 설명”과
“금리 인하 횟수가 줄었다는 분석, 현재 14,230원대인 환율이면 감내할 수준인지, 외국인 자금 유출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 등에 대한 질문에 답변했다. 이창용 총재는 “개월 앞에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자신을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3개월 내에서도 현 2.75%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고, 나머지 2명은 2.7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다만 금리 인하 여력에 대한 우려에 따라 추가 인하 시기에 대해서 의견이 달랐지만 6명 모두 통화 정책이 금리 인하 국면에 있으며 향후 데이터를 보면서 인하 시점을 결정해 나가자는 데에 대해서는 공감했다”라면서 “다만 이러한 금통위원회의 3개월 전망은 항상 경제 조건에 대한 조건부 의견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시장에서 금리를 올해 어느 정도까지 낮출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 다수의 의견은 올해 지금 2월 저희가 금리 인하한 것을 포함해서 올해 2~3회 정도 낮추는 것이다”라며 “지금 시장에서 생각하는 2월을 포함해서 2, 3회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밝혔다.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1월에 비해서 지금 환율 수준이 낮아졌지만, 어느 수준이 감내할 수 있느냐 하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라면서 “금리를 한번 쉬어서 변동성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결정했고 현재 변동성이 많이 줄어들어서 이번 결정이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재정정책에 관한 질문에는 “현재 1.5% 경제 성장률을 올해 예측하는데 이미 금리가 어느 정도 하락하는 것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만일에 1.5% 이상의 경제 성장률이 필요하다면 재정정책과의 공조가 당연히 필요한 그런 상황이다”라면서도 “재정정책이 없다고 해서 금리를 더 낮추게 되면 환율과 물가, 가계부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금융 안정 기조가 위협받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창용 총재는 “금리 정책으로만 모든 경기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박강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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