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시정연설로 국회를 기만하려는가”

민주당은 10월 25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오늘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전면 거부”를 했다. 이로써 국회는 당분간은 민생보다 정쟁을 지속하는 모습을 국민께 생생하게 전달해 줄 것으로 보인다.

의원총회 모두 발언에 나선 이재명 대표는 “어제 국정감사 마지막 날에 제1야당의 중앙당사가 침탈당하는 폭거가 발생했다”라며 “국회의 권위를 부정하고 야당을 짓밟는 것을 넘어서서 말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는 “특히 시정연설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태는 정상적인 정치를 거부하고 국민과 헌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선전포고다. 정치 도의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것에 대해서 엄중한 심판이 뒤따를 것이다”라고 경고하고 “지금 국가역량을 정치보복, 야당탄압에 허비할 여유가 없다”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을 함께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민생은 어렵고 경제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이제 정치는 사라지고, 폭력적인 지배만 남았다”라며 “일부 정치검찰들의 검찰 독재, 그리고 공안 통치가 판을 치고 있다. 민생으로 돌아가야 하고 정치를 회복해야 하며 존중하고 함께 길을 찾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이런 방식으로 야당을 말살하고 폭력적 지배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면 이제 우리는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라고 선언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오늘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전면 거부한다”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현장에서의 비속어 발언을 언급한 후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는 우리 야당을 향한 것이라고 인정했다”라며 “‘이 XX’라고 멸칭된 야당 국회의원들로서 최소한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러 국회로 오기 전 그간의 막말과 정쟁에 대해 국민과 국회에 사과하고 매듭짓기를 기대했다”라며 ”하지만 대통령은 어제 “시정연설에 조건은 헌정사에 들어본 적 없다”라고 답했다“라고 밝혀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후 시정연설의 순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불과 5개월 전 국회를 찾아 국정 주요사안을 국회의원들과 긴밀히 논의하겠다”라는 말을 소환하고 “뒤로는 막말 정쟁, 민생 외면, 야당탄압, 협치 파괴로 입법부를 부정하면서 또다시 시정연설로 국회를 기만하려는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일어났던 카카오 먹통 사태, 김진태 강원지사의 레고랜드 채무 불이행 발언,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등을 열거하고 “검찰 독재와 신공안통치로 야당을 탄압하고 민생을 파탄 내는 정권을 신뢰할 국민도 없다”라며 “지금 시급한 것은 전 정부와 야당탄압이 아니라 민생, 경제, 안보다”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민생·경제·안보도 챙겨나가겠다”라며 “문만 열어놓고 국민의힘의 반대로 국회 민생경제특위에서 공전 중인 법안들을 포함하여 22대 민생 입법과제 등 법안들을 신속하게 각 상임위에서 처리하겠다”라고 밝혀 민주당 단독으로라도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초부자 감세와 민생예산 삭감은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마친 후 곧바로 국회 로텐더홀로 이동해 윤석열 정권 규탄대회를 열고 피켓시위를 벌였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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