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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대통령은 보이지 않았다”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국가 재난 상황을 방불케 하고 있다. 강남 한복판에 수백 대의 차량이 물 위를 떠다니고, 지하철도 끊겼다. 도림천 범람으로 주택에 물이 들이쳐 아수라장이 되었다. 교실 천장이 무너져 내리고, 도로도 붕괴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은 보이지 않았다.
2022년 8월 초 서울의 모습, 대한민국의 상황이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8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7차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아비규환 와중에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온쪽 사진) 않았다”라며 “‘서울이 물바다가 되는 때에 대통령은 뭐 하고 있었느냐’는 비판이 쏟아졌고, 급기야 SNS상에 ‘무정부상태’란 말이 급속도로 번졌다”라고 한탄했다.
9일 공무원 출근 시간은 문자를 통해 11시로 변경했다. 평상시 출근 시간인 9시에 맞춰 관공서를 찾았던 시민들은 발길을 돌리거나 문 열기를 기다려야 했다. 일반 직장인들은 제시간에 출근하기 위해 발을 동동 굴렀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민이 밤새 위험에 처해있는 동안, 컨트롤타워인 국가위기관리센터는 제때 작동하지 않았다”라고 일침을 가하고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전화로 위기 상황에 대응했다고 하니, 대통령이 무슨 스텔스기라도 된단 말입니까?”라고 반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공무원 11시 출근 지침을 빼면 어떤 상황 대응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정작 위기 대응에 신속히 나서야 할 공무원들의 출근 시간만 늦추고, 폭우 속 천신만고 끝에 출근 시간에 맞추려 애쓴 직장인들의 분노만 자극했을 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 삼아, 위기 대응 시스템을 제대로 갖출 것”을 촉구하고 “지나치다 싶을 만큼 철저한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재난 위기 상황에 실시간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박재호 비상대책위원(왼쪽 사진) 역시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로 감당하기 어려웠을지라도 정부는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라며 “우리 국민은 윤석열 정부에 대해 큰 실망을 했다”라고 에둘러 윤석열 정부의 폭우 대응을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부재중인 대통령에게 믿음을 줄 국민은 없다. 대통령의 자택에 어떤 재난 대응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대통령은 국가 위기 상황일 때 즉각적인 의사소통과 신속한 업무수행이 가능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의 행동의 99.9%는 정치 행위다. 이번 집중호우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내어놓은 말들이 국민을 더 망연자실하게 했다”라며 “헌법이 대통령에게 명령한 대통령의 사명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해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고언 했다.
박강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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