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물품 보관함에 돈 넣으라면 99.9%가 사기
서울 지하철경찰대의 집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지하철을 이용한 보이스피싱은 2019년 14건, 2020년 10건, 2021년 12건으로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대부분 피해자에게 겁을 준 후 물품 보관함을 이용해 돈거래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의 특성상, 지하철이 보이스피싱을 이용한 금전을 주고받는 매개체로 활용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하철을 이용한 보이스피싱의 경우 물품 보관함을 이용한 금전 거래가 대표적이다. 무인으로 이용할 수 있고 보관 시 설정한 비밀번호를 알면 곧바로 물품을 수령할 수 있는 보관함의 특성상, 피해자를 위협하거나 구슬려 돈을 사물함에 넣도록 유도한 후 사기단이 이를 다음에 가져가는 식이다. 보관함 사용 방법을 역 직원에게 문의하거나 불안한 기색을 보이는 경우, 시민이나 직원이 긴급한 상황임을 감지하고 기지를 발휘해 상황을 알린 후 경찰을 호출해 피해를 사전에 막은 사례가 다수 있었다. 승객이 지하철 내에서 가족이 납치되었다는 전화를 받고 망연자실한 채 도움을 요청하자 직원이 무사히 안심시키고 침착히 상황을 파악해 사기임을 밝혀내거나, 지하철 공중화장실을 매개체로 피해자와 돈을 주고받은 사기단 등 이외에도 다양한 사고가 있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지하철 내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는 무엇보다 ‘지하철 내에 돈을 맡기거나 거래하는 것은 수상한 범죄와 직결되어 있다’라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특히 “물품 보관함은 절대 금전 거래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니, 여기에 돈을 넣으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무조건 범죄로 의심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상황이 아무리 혼란스럽더라도 역 직원 등 지하철 관계자나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들이 사전에 불안한 기색을 감지하고 먼저 도울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상황 파악이 되어야 어떻게 도울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을 포함한 지하철 내 범죄 근절을 위해 보안관 순찰 시간 확대, 범죄 다발 구간 보안관 집중 배치와 더불어 불법 촬영 예방을 위한 안심 거울 설치 등 경찰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수경 공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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