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김건희 씨 2013년 안양대 이력서에도 허위 수상경력 제출”
  • 입력날짜 2021-12-15 16: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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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수상 명단도 외부에 공개되어 있었다”
▲민주당 안민석‧도종환‧권인숙‧서동용이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수상경력, 학력을 부풀려 기재한 사실이 확인되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민주당 안민석‧도종환‧권인숙‧서동용이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수상경력, 학력을 부풀려 기재한 사실이 확인되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석열 부인 김건희 씨의 학력과 경력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 안민석‧도종환‧권인숙‧서동용은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2007년 수원여대에 이어 2013년 안양대학교에 제출한 이력서에서도 수상경력 등을 거짓으로 쓰거나 학력을 부풀려 기재한 사실이 확인되었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안민석‧도종환‧권인숙‧서동용 의원(아래 의원 일동)은 “2013년 안양대학교에 제출한 이력서를 보면 김건희씨는 2004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을 수상했다고 했지만, 주관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에 확인한 결과 대상이 아닌 어떠한 수상자 명단에도 김건희(또는 김명신)씨의 이름은 없었다”라며 김건희씨 허위 수상경력이 기재된 이력서 일부를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의원일동은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공모전으로 대상 1작품에는 대통령상이, 우수상과 특별상에는 각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이 주어지는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 대회 가운데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김건희씨가 대상을 받았다고 기재한 2004년도에는 실제 ㈜캐릭터플랜(이동기, 양지혜)의 작품명 ‘해머보이망치’가 대상을 받았다.

의원일동은 “김건희씨의 이력서 수상경력 허위기재와 수상 내역 도용은 본인의 도덕성 문제이기도 하지만, 공정한 심사와 평가를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애니메이션창작자에게 시상하는 대회의 권위를 훼손하고, 최선을 다해 공모전에 참가한 수상자와 참가자의 명예도 훼손한 심각한 문제다”며 “반복되는 허위 수상경력 문제에 대해 아무런 잘못이나 반성 없이 ‘돋보이고 싶어서 그랬다’는 해명과 태도는 뻔뻔함을 넘어 공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자격도 갖추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김건희 씨 안양대 이력서는 학력, 경력 부풀리기도 했었다. 김건희 씨가 기재한 학력 가운데 2012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석사)은 실제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졸업(경영전문석사)’이 맞고, 2000년부터 2001년 영락고등학교 미술 교사 경력은 ‘영락여상 미술강사’가 맞다.

의원 일동은 “지금까지 공개되거나 보도된 김건희 씨의 이력서 가운데 학력, 경력, 수상 실적 등에서 제대로 된 이력서가 하나도 없다”라며 “고의로 이력서에 허위 사실을 기재한 행위는 명백한 범죄행위로, 결혼 전이든 후든 관계없이 제대로 확인하고 검증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건희 씨의 수원여대 이력서는 결혼 전, 안양대 이력서는 윤석열 후보와 결혼 후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이양수 대변인이 15일 오후 민주당 의원들의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문에서 사실과 다르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이양수 대변인이 15일 오후 민주당 의원들의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문에서 사실과 다르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이에 대해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이양수 대변인은 15일 오후 민주당 의원들의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문에서 “민주당은 이력서 문제를 ‘채용 비리’라는 식의 악의적인 프레임으로 침소봉대하고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라고 반박했다.

이양수 대변인은 “2006년 당시 시간강사는 대학교수 등 믿을 만한 학계 인사 추천에 의해 먼저 위촉이 결정되고 경력자료는 그 후 제출된 것이지 사전 ‘공개 경쟁’을 통한 정식 교수 채용과는 다르다”라며 “2007년 수원대 이력서는 ‘산학을 연계한 겸임교수’였다. 회사의 활동 이력을 쓰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하에 부사장으로 있던 H사 홍보물의 ‘수상 경력’을 기재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의 입장문에 따르면 “‘개인 수상’을 명시하지 않았으나, 관련 업계나 학계 사람들은 누구나 그 대회의 규모상 회사나 단체가 수상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고 수상 명단도 외부에 공개되어 있었다”라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2013년 안양대 이력서의 수상 경력도 수원대 이력서와 유사하게 기재되었습니다. 안양대에서도 대학교수의 추천을 미리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과거의 이력서를 참조하여 옮겨 기재하였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학력과 경력 부풀리기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영락여상과 영락고등학교는 같은 재단 산하의 학교다. 지난 기억을 떠올려 쓰다 보니 ‘영락여상’을 ‘영락고등학교’로 쓴 것일 뿐입니다. 학교 이름에 따라 차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석사를 받은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석사 학위를 제출해야 하는데 속일 이유와 방법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한국게임산업협회가 발행한 재직증명서에 대해서도 “동 협회에 신청하여 발급받은 것으로 위조된 것이 아니다”라며 “당시 ‘무보수 비상근 명예직’이어서 20년 가까이 지나 과거의 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것뿐이다”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법인등기부에 이사로 되어 있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비등기이사, 비상근이사, 무보수 명예직 이사가 다양하게 관행화 되어 있는 현실을 도외시한 악의적인 프레임이다”라고 강조했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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