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마음의 풍요' 아는 문화대통령을 기다리며
  • 입력날짜 2013-01-05 05: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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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자긍심 가진 문화계 수장 임명해 희망이라는 꿈 심어 주기를
5년 전 대통령 선거 때 우리는 경제 대통령을 선택했다. 생활형편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은 모두 그분이 대통령을 하면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표를 몰아준 것이다. 그리하여 10,000불 남짓이던 국민소득이 22,000불 정도로 나아졌다고 당국에서 발표한 것을 봤다.

5년 사이에 국민 소득이 두 배 이상 늘었다는 숫자 놀음에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이 많다. 체감하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경제는 어쩌면 숫자 놀음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우리 국민들은 전직 대통령의 따님을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이즈음에서 대통령은 과연 어때야 하는 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경제는 그 분야의 전문가를 앉히면 되고 교육은 또 그 분야의 전문가를 앉히면 되는 것이지 꼭 대통령이 전문가일 필요는 없다.

그러니까 대통령은 전문가를 찾아내는 눈을 가진 사람이 해야 하는 것이다. 그냥 단순히 외국에서 엄청난 공부를 하고 대학에서 자기의 이론을 강의한다고 기용할 것이 아니라 외국의 이론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적당히 가감할 줄 아는 전문가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의 교육정책을 보면 미국의 전문 이론을 도입해서 따라하고 있는데 그 미국 대통령은 자기들 교육은 잘못되었고 한국의 교육이 좋은 것이라고 말하는 지경에 와 있는 것이다. 국가를 경영하는 것은 대통령의 주관이다. 주관이지만 객관적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새 대통령 주변에 중산층 이상의 부자들이 너무 많이 몰려있다는 느낌이다. 대통령께서 부자들뿐만 아니라 그 보다 훨씬 아래쪽에, 가진 것은 조그만 집하나 밖에 없는, 그러면서 성실히 일해서 겨우겨우 살아가는 사람들. 자식들 공부시키는데 등골이 빠지는 서민들의 사정도 봐 주길 기대하는 마음이다.

일할 수 있는데 일하지 않는 사람을 도와주는 정부는 잘못된 것이다. 일할 수 없는 사람을 도와주는 정부가 되어야 한다. 성실히 일하는 사람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대부분 국민들의 목표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많은 국민들이 아직도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발표하시던 그분의 목소리를 기억한다. 그분의 계획에 따라 우리는 열심히 노력했고 따랐다. 그 때는 그분이 보여주는 희망이 곧 이루어 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에 힘들어도 참아냈던 것이다.

물질적인 풍요뿐 아니라 희망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아는 대통령, 국민에게 희망을 채워주는 대통령을 우리는 기다리는 것이다. 그동안 너무 문화에 무관심한 대통령이 우리를 리드해 왔던 것이 조금 아쉽다.

임명했던 ‘문화전문가’들은 철학의 부재에 한쪽으로 편협하여 문화전반을 골고루 아우르지 못해 지켜보는 문화애호가들의 가슴을 저리게 했다. 이번만은 철학과 자긍심을 가진 인물을 문화계의 수장으로 임명해 주길 바라며 희망이라는 꿈을 사회 구석구석에 심어 주길 기대해 본다.

서정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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