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이정희 출마와 사퇴 나라와 민족 위한 것
  • 입력날짜 2012-12-13 05:37:22 | 수정날짜 2012-12-14 10: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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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李, 다 같이 선택 통한 결단 그 선택 책임 받아들이는 것
현대 프랑스의 대표적인 문학가이며 철학자인 사르트르에 의하면 인간은 무에서 태어나 선택을 통해서 자신의 본질을 만들어 가고 그러한 선택에서 오는 책임을 스스로 지면서 살아간다. 그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었으나 수상을 거부하는 결단을 내렸다. 노벨상이 주로 제국주의 국가들 사이에서 나누어 먹는 정치적인 쇼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우리는 그의 용감한 결단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 출마, 사대보수 계층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몸부림
대통령 후보들의 두 번째 토론을 지켜보았다. 가장 흥미 있었던 것은 물론 이정희 후보와 박근혜 후보 사이의 논쟁이었다. 박 후보는 6억에 대한 세금을 내었느냐는 이 후보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하고 그냥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 대신 박 후보는 이 후보에게 왜 출마했느냐, 도중 사퇴하지 않겠느냐 등의 질문 비슷한 공세를 가했다.

이 후보는 이미 이전 토론에서 출마 이유를 분명하게 밝혔다. 박 후보를 떨어트리기 위해서였다. 물론 박 후보도 다른 후보들을 떨어트리기 위해서 출마한 것이다. 다른 후보들이 당선되면 자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두 후보 다 같이 선택을 통한 결단을 했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르트르의 말처럼 인간의 삶은 한 순간도 선택과 결단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선택의 기준이 정당해야 한다. 박 후보의 선택은 개인과 집단의 권력 획득을 위한, 다시 말하면 사대보수 계층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몸부림이라면 이 후보의 선택은 개인의 이익보다도 민족과 나라의 장래를 위한 살신성인의 선택이었다. 박 후보는 친일 독재자의 딸로서 우리의 역사상 가장 인권이 짓밟힌 시대에서 공주로 성장하였다.

유신시절에는 언론과 학문의 자유는 물론 여성들의 권리가 무참히 짓밟혔었다. 궁정동에서 희생된 무수한 여인들의 이야기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박 후보가 조금만이라도 양심이 있었다면 아버지의 여성농락에 제동을 걸었어야 했다.

그것이 어려웠다면 지금 자숙을 하고 반성해야 한다. 그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대통령에 출마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 후보를 떨어트리려는 이 후보의 결단은 백번 정당한 것이다.

이 후보가 출마를 하던 도중 사퇴를 하던 그것은 이 후보의 자유와 양심에 속하는 일이다. 박 후보가 구태여 관여할 일이 아니다. 이 후보의 결단이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라와 민족을 위한 것이라면 매우 용감하고 바람직한 결단인 것이다.

강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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