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 작가, “꽃이라는 주제를 빌려서 삶의 열정 담았다”
화병 속에 담긴 풍성한 맨드라미 모습으로 행복의 감정을 극대화하고, 절정으로 핀 꽃을 확대 부각해 오래도록 머릿속에 잔상으로 남긴다.
서양화가 김숙 작가가 2025년 9월 24일(수) ~ 9월 30일(화)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Gallery DUGO에서 개최하는 초대 개인전 이야기다. 김숙 작가는 캔버스 전체에 질감 작업을 마친 후 그 위에 맨드라미 형태에 따라 두텁게 색을 쌓아 올려 생동감이 넘치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시장에서 만날 세 작품을 소개한다. 먼저 “말하지 않은 행복 2”는 사랑의 상징인 맨드라미를 늘 가까이하기 위해 그림으로 남겨 위안을 바라며 완성됐다. 또 “달을 품은 열정”은 은은하게 빛나는 보름달을 배경으로 사랑의 담소를 나누는 연인들의 모습이 연상되듯 정겨워 따뜻한 시선이 머물게 했다. 작품 “붉은 꽃이 있는 풍경”은 꽃의 잎사귀를 자연 그대로 표현하여 탐스럽게 핀 정열적인 붉은색의 꽃 무리는 활력이 넘치며, 화병에도 반짝이는 오브제를 사용하여 그림 자체에서 빛이 난다. 작가에 따르면 캔버스에서 불쑥 솟아오르는 두터운 질감 표현이 매력 적이다. 물감 또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맨드라미가 마치 현실에서 보는 듯싶은 형태미로 표현됐다. 입체적인 무성한 꽃들의 표현이 실제 맨드라미를 보고 있는 듯 흡사하여 작업의 정밀함이 느껴지고, 조각의 부조 작업처럼 꽃의 돌출된 표현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각적인 이미지는 강렬하다. 평면 공간임에도 현실 공간을 지향하는 맨드라미는 독특하게 보일 정도이다. 마치 살아 있는 듯 완성도 높은 그림으로 삼차원의 공간에 간단히 진입하는 맨드라미의 존재성이야말로 그가 찾아낸 회화적인, 또 다른 상상의 공간이자 환상이다. 또한, 그림 속 맨드라미에는 사랑, 행복, 희망이 있어 이러한 긍정의 메시지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는 선한 심성도 보인다. 정열의 맨드라미 작품으로 개인전을 시작하는 김숙 작가는 “무수한 붓질로 점철된 물감의 흔적과 물감 두께를 볼 수 있는데, 꽃이라는 주제를 빌려서 삶의 열정을 담았다”라며 “작업 과정이 마르고 다시 칠하고 하기를 반복하며 수많은 시간을 옮겼기에 작품에는 인생이 묻어 있다.”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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