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이재명 장남 음담패설 순화한 것” 민주당 “개탄스럽다”
  • 입력날짜 2025-05-29 16: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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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단계적 검증”
조승래 “자신 잘못 회피 위해 네거티브 올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29일 이른바 ‘젓가락 발언’ 논란에 대해 “해당 표현은 제가 창작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장남 이동호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일부”라고 해명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씨의 게시 글 중 하나를 비교적 가치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인용했지만, 워낙 심한 음담패설에 해당하는 표현들이라 정제하고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다”라며 “그마저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원문 같은 경우가 오히려 더 선정적인 표현이기 때문에 누가 봐도 제가 그것을 순화하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개개인이 다 느끼는 바가 다르므로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 만약 국민의 일반적인 역치를 좀 넘어서는 발언을 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유감을 표명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는 “이미 법조계 자료와 언론보도를 통해 사실관계는 확인이 됐다”라며 “수위를 넘는 음담패설을 이씨가 한 내용이 확인됐다. 이씨는 지난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으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 3년간 우리는 김건희라는 이름으로 참담한 고통의 시간을 겪었는데 다시 김혜경, 이동호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릴 수는 없다”라며 “윤석열의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되는 만큼 저의 질문은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단계적 검증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권을 이야기하는 후보가 이 같은 표현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마땅히 확인해야 했고, 이재명 후보는 가족의 일탈에 어떤 책임 의식을 갖고 있는지 또 확인해야 했다”라며 “그러나 이재명 후보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대답을 회피했고, 책임을 외면했다”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재명 후보”라며 “이 후보는 이를 ‘신변잡기’라며 덮으려 했지만 대통령 후보자의 가족에 대한 검증은 사생활의 문제가 아니라 공적 책임의 연장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를 제기한 저에게 혐오의 낙인을 찍는 집단 린치가 계속되고 있다”라며 “상식의 눈높이에서 묻는다. 제가 한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나. 정말 성범죄자로 지탄받아야 할 이는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준석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기 위해 네거티브에 올인하는 이준석 후보가 개탄스럽다”라고 비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지난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 불거진 일로 당시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 국민 앞에 사과했다”라며 “2022년 대선 이후 윤석열 정부 시절, 당사자는 혹독한 수사와 재판을 거쳐 벌금 500만원 형을 선고받았다. 자신의 과오에 대해 지난해 최종적으로 법적인 책임을 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대선을 5일 앞둔 시점에 과거 문제를 마치 새로운 일처럼 선거에 이용해서는 안된다”라며 “상대 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선대위는 거짓말과 망언으로 선거판을 오염시키는 이준석 후보를 어제 고발했다”라며 “과거의 일을 다시 들춰내 이재 후보를 비난하려다 허위사실까지 공표한 이준석 후보는 정치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현 기자(redkims6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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