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문화재단, 한국의 근현대사를 생생하게 풀어낸 연극 ‘빵야’ 개최
  • 입력날짜 2024-10-17 08: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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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야’, 태평양 전쟁 말기 일제가 점령한 조선 땅에서 태어난 99식 소총
영등포문화재단이 10월 19일 영등포아트홀에서 역사를 관통한 장총의 여정 연극 ‘빵야’를 선보인다.

순수 예술을 통한 전국 공연장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선보이는 ‘빵야’는 2022년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연극 부분에 선정됐다.

이후 ▲2023년 한국연극 ‘베스트 7’ ▲제61회 K-Theater Awards 대상 수상을 통해 완성도와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이번 영등포아트홀 공연은 2024년 ‘빵야’의 마지막 투어 공연으로, 티켓 오픈 후 15분 만에 2회차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할 만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극의 제목으로도 쓰인 주인공 ‘빵야’는 태평양 전쟁 말기 일제가 점령한 조선 땅에서 태어난 99식 소총이다.

빵야는 조선 독립군 토벌을 시작으로 제주 4·3사건, 한국전쟁, 지리산 빨치산 토벌 등 수많은 살육을 마주한 뒤 한 포수의 손에 넘겨지고, 마지막에는 전쟁 영화 제작용 소품이 돼 창고에 처박힌다.

조선인 출신 일본 관동군 장교, 중국 팔로군, 국방경비대, 서북청년단, 빨치산 소녀, 지리산 심마니, 건설업자, 영화 제작자 등 수많은 손이 빵야를 거쳐 간다. 연극 ‘빵야’는 역사의 현장에 있었지만, 역사의 흐름에서 밀려난 이 낡은 장총이 경험했던 한국의 근현대사를 생생하게 풀어낸다.

혼란스러웠던 한국 근현대사를 경험했던 낡은 장총 ‘빵야’에는 배우 박정원이, 드라마 편성을 위해 역사를 써먹을 궁리만 하던 한물간 드라마 작가 ‘나나’에는 배우 이진희가 함께한다. 빵야의 삶 속 마주했던 다양한 인물들은 배우 오대석, 송상훈, 김세환, 금보미, 진초록, 박수야, 곽다인이 각각 1인 2역으로 함께 무대를 꾸려갈 예정이다.

이 공연은 전석 6만 6,000원으로,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 및 할인 정보는 영등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등포문화재단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4 순수예술을 통한 전국 공연장 활성화 사업’을 통해 ‘꿈의 아리아’(11월 23일)와 연극 ‘호야’(12월 14일)를 준비하고 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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