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 증가하고 있는 학교 안전사고, 어떻게 줄일까?
  • 입력날짜 2024-07-22 13: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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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안전 칼럼-6] 단계적인 예방 활동 및 안전교육 등 맞춤식 대책 마련해야
▲김형태 학교 안전정책포럼 대표
▲김형태 학교 안전정책포럼 대표
현행 「학교안전법」에 “학교 안전사고란 교육활동 중에 발생한 사고로서 학생·교직원·교육활동 참여자의 생명 또는 신체에 피해를 주는 모든 사고 및 학교급식 등 학교장의 관리·감독에 속하는 업무가 직접 원인이 되어 학생·교직원·교육활동 참여자에게 발생하는 질병으로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것을 말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동안 학교 안전사고 유형을 보면, 전체적으로 초등학교 단계의 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중·고등학교에서도 함께 높은 사고 발생률을 보이고 있기에 초등학교에서부터 더 철저하게 단계적인 예방 활동 및 안전교육을 실시할 필요성이 있다. 학교 안전사고 예방 및 감소를 위해서는 우선 유·초·중·고에서 다수 발생하는 사고유형을 파악, 그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여 특성별로 맞춤식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유아의 경우, ‘인지적 중심화’라는 특징을 지니는 나이이기에, 한 가지 일에 눈과 귀가 고정되어 그 외의 일에 대해서는 인지적 처리가 어렵다. 다시 말해, 흥미 있는 것에 주의를 집중하면 그것 외에는 다른 것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성향이 있다. 따라서 이런 아이들에게는 실제 도로 상황은 물론 사진이나 그림, 동영상 등을 활용해 잠재된 위험을 인식하고 예측하도록 하는 교육이 효과적이다. 요컨대, 유아에 대한 안전교육 방법으로는 눈에 보이는 구체성이 아주 중요하므로, 주입식 지식 전달의 방법보다는 실제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체험이나 관찰학습(모델링에 의한 학습)이 안전의식을 형성하는 데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초등학생은 스펀지처럼 안전교육에 대한 수용성이 강한 시기이므로 안전교육의 최적기라 할 수 있다. 반대로, 이때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안전에 관한 가치관 정립이 미흡하여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먼저 저학년(1~2학년)의 경우, 이 시기의 학생들은 불이나 자동차처럼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위험하다고 인식할 수 있지만, 가스나 화학용품처럼 위험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경우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눈에 보이지 않아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것과 경사로에 주차된 트럭 뒤편처럼 교통 사각지대 등에 대한 안전교육과 지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시기의 학생들은 학습한 지식이 바로 행동과 결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장면 속에서 구체적인 소재를 이용하여 지식과 행동의 두 측면에 대해 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중급 학년(3~4학년)의 경우, 행동반경이 크게 넓어져 교사와 보호자의 눈길이 미치지 않는 장소로 활동 영역이 확장한다. 평소에 가지 않은 장소에 대한 위험 예측과 판단은 어렵기 때문에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 시기의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생활공간과 결부하여, 위험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안전 맵 만들기’ 등의 교육이 매우 효과적이다. 고학년(5~6학년)의 경우, 이 시기의 학생들은 ‘갱 에이지(Gangster Age)’의 시기로 들어선다. 몇 명씩 폐쇄적인 친구집단을 조직하여 행동을 함께하는 기회가 많아진다. 따라서 모험심과 친구 따라 하기 등 동조행동의 결과로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는 사회생활 규칙과 대인관계 등을 학습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므로, 동료 압력(Peer Press)에 어떻게 대처하고 행동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지도와 교육이 필요하다.

사춘기를 맞이하는 중학생은 어린아이로 취급받는 것에 반발심을 가지고, 안간힘을 다해 어른스러운 행동을 과시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한편 형식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도 성장하기 때문에, 상식과 이치에 맞는 교육이 효과를 발휘한다. 따라서 중학생에게는 강제나 일방적인 지시와 지도보다는 안전 규칙을 준수하는 의의 및 안전조치를 취하는 이유 등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중학생에게는 동기, 감정, 커뮤니케이션, 책임, 가치 등 자기관리의 관점이나 사회생활 기능습득이라는 관점에서 안전교육을 추진하는 것도 필요하다.

즉, 위험에 관한 지식과 안전 행동의 기능습득 외에도 동기와 감정의 통제, 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감, 안전에 관한 가치관의 형성 등이 중요한 과제가 되는 시기이다. 또한 청소년기 초반의 탈 아동 의식을 고려한다면 학생이 주체적, 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지만, 혼자서 문제해결이 어려운 학생도 있기에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상대가 복수로 존재하는 사회적 지원 체제(social support system)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 이 칼럼은 필자의 논문, ‘학교 안전사고 예방에 관한 법제 연구’를 바탕으로 썼습니다.

김형태 학교 안전정책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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