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통 인터뷰]박미영-제물포터널 여의도비상대책위 위원장
  • 입력날짜 2014-02-07 07:07:09 | 수정날짜 2014-02-08 10: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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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터널 설계변경을 강력히 요구한다”
*서울시의회 회의록, 여의도 주민 권익 발언 단 한마디도 없어
양천구 신월동(신월IC)~영등포구 여의도동(여의대로)에 이르는 제물포길 지하터널 신설사업이 여의도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난항을 겪고 있다.

1월 28일 여의도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만난 제물포터널 여의도비상대책위원회 박미영 위원장은 그동안 “주민 무시, 환경 무시, 시민의 안전을 무시한 ‘3무’를 “3유 정책으로 바꿀 것을 주장해왔다”고 밝히고 “여의도에 제물포터널 진출입로를 건설하는 것은 불가하다”며 설계변경을 강력히 요구했다.

1월 28일(화) 오후 1시 30분부터 일문일답식으로 진행된 인터뷰는 오후 5시를 넘겨서야 끝이 났다. 추가 인터뷰는 2월 3일 전화로, 최종 인터뷰는 2월 5일 이메일로 이루어졌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본인 소개를 해달라
여느 주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알뜰살뜰 모아서 여의도에 집 장만하고 아이 잘 키우기 위해 노력해온 평범한 주부다.

▶조금만 더 자세히 말해 달라(웃음)
여의도에서 20여년을 살아온 평범한 주부로 2011년부터 지역을 위해 작은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제물포터널 여의도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위원장 박미영이다.(이정도면 됐는지 모르겠다. 웃음)
본인을 평범한 주부라고 소개한 박미영 제물포터널 여의도 비대위원장
본인을 평범한 주부라고 소개한 박미영 제물포터널 여의도 비대위원장
 
▶2011년도부터 지역을 위해 펼쳐온 작은 봉사활동이란?
2011년, 여의도주민의 숙원사업인 재건축에 대한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여의도전략정비안’(일명 오세훈 안)이 발표됐다. 여의도 주민의 희망을 빼앗는 부당한 오세훈 안의 철회운동을 벌였다.

▶부당하다고 말한 ‘일명 오세훈 사업안’이란 무엇인가?
전략정비안의 핵심은 여의도주민을 위한 재건축이 아니라 여의도 주민의 재산권을 담보로한 초고층숙박, 오피스빌딩 건설이 목적이었으며 기부채납도 40%가 넘는 안이다. 뉴타운보다 더 열악한 재건축방식이었다.

▶철회운동의 결과는?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는 물론이고 주민의 의견수렴 절차조차 생략한 체 진행하려했던 오세훈 안을 여의도 주요 아파트 11개 주민들과 함께 반대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철회시켰다. 오세훈 여의도 안을 철회시킨 것에 대한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스스로를 평범한 주부라고 소개했다. 평범한 주부가 어떻게 제물포터널 비대위원장을 맡게 됐는지 궁금하다.
2013년 4월 경, 양천구 신월동(신월IC)에서 영등포구 여의도동(여의대로)에 이르는 제물포길 지하터널 신설사업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때 비대위 참석을 주위로부터 권유 받았으나 뒤에서 도울 수 있는데 까지 돕겠다며 거절했다.

▶그렇다면 생각을 바꿔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 동기나 계기는?
결정적으로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 동기는 2013년 5월, 서울시의회 건설분과 위원회(위원장 영등포구 시의원 김춘수) 회의록 열람을 마친 직후다.

▶서울시의회 건설분과위원회(위원장 김춘수)회의록에 어떤 문제가 있었다는 것인가?
서울시의회 건설분과위원회 회의가 10회 정도 있었다. 그런데 10회 동안 누구 한사람 여의도 발전과 제물포지하터널 건설 사업의 부당성에 대해서도 지적하거나 논의한 적이 없었다.

양천구 이명영 시의원은 양천구를 대변하면서 제물포터널을 6차선으로 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여의도는 괜찮다고 몰아붙이는데도 여의도 시의원은 반응이 없었다. 솔직히 충격이었다. 여의도터널의 심각한 피해와 시의회통과에 대한 의문성과 부당성을 누군가는 알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

▶문제를 제기하거나 반대의견을 낸 사람이 없어서 문제였다?
그렇다. 제물포여의도터널은 2010년 아무 제재 없이 건설분과위원회를 통과하고 2010년 12월 30일 기습적으로 시의회를 통과시켰다.

▶비대위원장을 맡은 이후 비대위에서는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말씀해 달라
‘주민 무시, 환경 무시, 안전 무시’세 가지가 없는 사업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고 서울시에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해 공론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주민 무시, 환경 무시, 안전 무시’세 가지가 없는 사업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고 있는 박미영 비대위원장
‘주민 무시, 환경 무시, 안전 무시’세 가지가 없는 사업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고 있는 박미영 비대위원장
 
▶공론화 이후 성과 및 진행 과정에 대해 좀 더 설명이 필요한 것 같다
2013년 7월 5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신경민(영등포 을)국회의원 주최로 관계주민 150여명과 서울시 관계공무원, 김춘수 서울시의원,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도로계획과, 민자팀장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에서 주민대표 패널로 참석해 제물포터널 건설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고 따져 물어 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9월에는 지역주민 6,030명 서명을 받아 서울시와 기획재정부 등 4개 기관에 보냈으며, 10월에는 1381명 서명을 추가로 받아 국민감사청원과 기자회견을 동시에 열었다. 그 결과로 공론화에 성공했고 서울시장의 특사 파견을 이끌어냈다.

▶국민감사청원서 제출과 기자회견 이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달라진 것을 설명하기에 앞서 청원서 서명에 관한 얘기를 조금 더 해야 할 것 같다.(미소를 보이며) 서명을 받으면서 주민들의 호응에 정말 놀랐다.

2주만에 1381(감사청구에 필요한 최소인원은 300)명의 서명을 받았다. 주민번호를 적어야 하는 일임에도 망설임 없이 서명에 동참해 주셨다. 비대위에서도 예상 밖의 호응에 놀라움과 기쁨을 감출수가 없었다.

이 자리를 빌려 서명에 참여해주고 제물포지하터널 사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함께 지켜봐 주시는 여의도 주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앞서 말씀하신 청원서 제출과 기자회견 이후 달라진 것에 대해서....
네. 이후 그러니까 2014년 1월 15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 관계자와 영등포구 관련공무원 그리고 여의도 14개 아파트 주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서울 제물포터널 여의도 주민협의회 구성 이후 1차 회의를 가졌으며 1월 24일(금) 2차 회의가 있었다.

▶회의에서 주로 어떤 내용들이 논의되었는지?
여의동 주민센터 다목적회의실에서 ‘제물포터널 여의도 주민협의회’ 발족식이 열린 이후 박원순 시장님은 “대한민국은 갈등공화국"이라는 서두와 함께 공사 중단과 함께 원점에서 재검토 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이에 따른 합당한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말씀 하셨다.

▶비대위 또는 주민협의회에서 생각하고 있는 대안은?
비대위와 주민협의회에서 좀 더 심도 있게 논의를 해 말씀드리겠다. 지금 제가 개인적으로 밝힐 수 있는 것은 여의도진출입로 건설을 반대한다는 것이며, 나아가 제물포터널지하화 사업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미영 비대위원장이 제물포터널 지하화사업 부제가 “양천구의 환경개선 사업으로 되어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미영 비대위원장이 제물포터널 지하화사업 부제가 “양천구의 환경개선 사업으로 되어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시 실무자의 입장은 터널출입구 대상으로 여의대교(마포대교), 국회대로(서강대교), 선유로(양화대교) 등 3개 노선을 놓고 용역 의뢰한 결과 현재 13차선 여의대로가 타 노선보다 많아 교통난 해소에 크게 기여하며 미세먼지도 예상보다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하며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현재의 여의대로를 추진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목소리를 높이면서)어떻게 단 한 차례의 주민회의도 없이 추진할 생각을 하는지 정말 알 수가 없다. 아니 이해하기가 힘들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시민인 내가 봐도 이렇게 많은 문제들이 보이는데... 이는 시민을 기만한 맹목적인 민자 특혜라고 볼 수 있다

정말 더 충격적인 것인 제물포터널 지하화사업 부제가 “양천구의 환경개선 사업으로 되어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양천구의 환경개선에 기여한다고 선전한 서울시관계자들에게 묻고 싶다. 서울 거점도심이자 금융허브인 여의도는 환경지옥, 교통지옥이 되어도 마땅하다는 것인지를.

▶다음 질문이 서울시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를 물으려 했다. 질문을 바꿔 제물포터널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 것이 좋다는 것인지 밝혀 달라
비대위 위원장이나 주민대표로서의 답변이 아니라 개인적인 답변이라는 것을 먼저 밝힌다.

원론적으로 제물포터널 여의도 진출입로 건설은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이후에는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합리적 대안을 만들어가 주기를 희망한다. 단 여의도터널을 전제로 한 환경영향 재평가나 저감시설 등은 논의범주에서 제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할 생각이다.

▶제물포도로 지하화 사업의 부제가 “양천구환경개선 사업이다”는 이유와 진출입로가 여의도에 건설된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백지화를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다른 방안은 없는 것인가?

그 점에 있어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공사를 진행하되 설계변경을 통해 진출입로를 안양천입구 목동IC에 설치하는 것을 대안으로 검토 할 수 있다고 본다.

그 이유는 잘 아시다 시피 목동IC는 안양에서 서울을 연결하는 서부간선도로, 한강변 남쪽을 따라 이어지는 올림픽대로, 성산동 북단에서 홍제천・정릉천・중랑천을 따라 고가로 이어져 성동구에 이르는 내부순환도로 사통팔달 교통망이 이미 구축되어 있다.

이렇게 잘 구축되어있는 기존 교통 인프라를 이용하면 예산 또한 40%정도를 절감할 수 있고 경제효과도 극대화 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제물포터널 여의도 진출입로 설치 반대와 설계변경을 요구한 박 비대위원장
제물포터널 여의도 진출입로 설치 반대와 설계변경을 요구한 박 비대위원장
 
▶비대위의 입장 및 향후 계획은?
여의도터널 백지화를 위해 공개토론회개최와 공청회 등을 생각해보고 있다. 구체적인 비대위 활동과 관련해서는 비대위 위원들과 협의회 결정하겠다.

▶제3차 주민협의회에서는 어떤 것들이 논의되나?
제가 주민협의회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정책실명제와 진출입로 변경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할 생각이다.

▶아직도 하고 싶은 말이 남아있는 것 같다
절차에 정당성이 없는 제물포터널 여의도 진출입로 설치를 결사반대하며 설계변경을 서울시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강력히 요구한다.

네. 알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제물포터널 여의도 비상대책위원회 박미영 위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박강열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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