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짝 인터뷰] 민주당 김종현 사무부총장
  • 입력날짜 2013-10-11 08: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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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불신에 대한 민심, 정말 무서웠다”
국민의 질책에 고개 숙인 김종현 민주당 사무부총장
국민의 질책에 고개 숙인 김종현 민주당 사무부총장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동행해 민주·민생 살리기 전국순회 보고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민주당 김종현 사무부총장을 만나 전국순회 보고대회를 통해 민주당이 안고 온 것이 무엇인지, 반짝 인터뷰를 통해 들여다봤다.

10일 오후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만난 김종현 민주당 사무부총장은 김한길 대표와 민주·민생 살리기 전국순회 보고대회에 동행한 소감을 묻자 “정치 불신에 대한 민심은 정말 무서웠다. 새누리당은 오만하기 짝이 없고 민주당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따가운 질책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 시민단체의 대표들은 이구동성으로 “강한 민주당을 주문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더욱더 노력해 달라는 당부가 이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의 실정과 공약후퇴를 많은 국민에게 알린 것은 성과
박근혜 정부의 실정과 공약후퇴를 많은 국민에게 알린 것은 성과
순회보고에 대한 성과에 대해서는 “준비되지 않은 박근혜 정부의 실체를 국민 여러분께 알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후퇴, 민생, 복지공약 팽개치기, 국정원 대선 불법개입, 올드보이의(유신정권 인사들) 귀한으로 인한 민주주의 후퇴 등을 많은 국민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국민에게 공감을 얻은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순회보고 대회 중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서는 “당 대표와 지역위원장을 앞에 두고 시민사회 대표들이 거침없이 쓴소리를 하실 때 민망함을 감추기 어려웠다”고 밝히고 “숫자와 힘만 믿고 오만을 떠는 새누리당도 싫지만 무능력해 보이는 민주당도 싫다는 말을 들을 때 가슴이 아팠다”며 순회 보고대회의 동행 소회를 밝혔다.
김한길 대표의 진정성이 제대로 조명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밝히는 김 사무부총장
김한길 대표의 진정성이 제대로 조명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밝히는 김 사무부총장
순회보고 대회중 느낀 점에 대해서는 “김한길 대표께서는 노숙 60일, 버스를 이용한 민주·민생 살리기 전국순회 보고대회를 13일 동안 67회를 개최하는 강행군을 펼쳤으며, 마을회관과 노인정을 숙소로 이용하며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 한마디라도 더 들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밝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의 그런 노력과 진정성이 조명되지 못한 것 같아서 정말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부총장은 “나라의 미래와 민주주의를 걱정하고 정치 실종을 우려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대표를 지켜보면서 현실 정치의 중요성을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며 대표에 대해 애잔한 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혹자는 민주당에 대해 전략은 없고 계파만 있다는 혹평과 함께 김한길 대표가 당을 강력하게 끌고 가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고 전하자 “사실과 다르다. 그건 정말 실체를 모르면서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이다”고 일축했다.

전략 부재에 대한 목소리에 대해서도 “김한길 대표께서 말씀하신 원 내외 병행투쟁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다. 원내에서는 간이침대로 잠자리를 해결하며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책과 법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밖으로는 전혀 준비 안 된 현 정부의 실정과 공약 및 민주주의 후퇴를 국민 여러분께 알리는 일을 해왔다”는 정도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정당지지율을 보면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국민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식상한 질문을 던졌다.

김 부총장은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조심스럽다. 그냥 내 생각 정도만 말씀드리겠다. 어떤 정당이든 간에 국민에게 드린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해야 국민에게 지지와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당도 국민께 한 약속을 체크하면서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민주당의 노력과 실천을 강조했다.

민주당에서 국민과 약속을 실천하고 있다는 말에 관해 부연설명을 부탁하자, 김 부총장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법안 통과 등 실천한 결과가 많이 있지만, 정책에 대한 설명보다는 최근에 있었던 간단한 예를 하나 들겠다”며 기초선거 정당공천 문제를 꺼내 들었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배제 당론은 정당역사상 최초 전 당원 투표로 결정된 일
기초선거 정당공천 배제 당론은 정당역사상 최초 전 당원 투표로 결정된 일
김 부총장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배제는 이번 18대 대선에서 여야가 다 같이 내놓은 공약 중에 하나다. 공약이행을 위해 우리 민주당은 정당역사상 처음으로 전 당원 투표에 부쳐 기초선거 정당공천 배제를 당론으로 결정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민주당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정당, 신뢰할 수 있는 정당의 모습으로 국민 곁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2013년 4월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후보공천을 하지 않는 방법으로 기초선거 정당공천 배제 약속을 지키라고 우리당을 압박해 놓고 인제 와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을 바꾸려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고 “우리 당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를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이 응답하지 않고 있다”며 새누리당의 공약실천 이행을 촉구하고 공약 후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잡음에 관해서 묻자 이 역시 “가장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이루어진 민주적인 공천으로 알고 있으며 잡음이 있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공천 잡음에 대한 시중의 여론을 일축하는 것으로 깜짝 인터뷰를 마쳤다.

박강열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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