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의 숨은 일꾼, 이금순
  • 입력날짜 2013-09-11 13: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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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에 몸을 담고, 버스에 몸을 싣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는 이금순 회장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는 이금순 회장
13년째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영등포구 자원봉사연합회 도림동 회장 이금순(아래 이금순 회장)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자전거를 타고 약속장소에 나온 이금순 회장과의 인터뷰는 SNS에서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관내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원만한 인터뷰 진행을 위해 페이스북 등을 방문했다. 봉사활동에 대한 내용과 운전에 대한 글을 봤다. 봉사활동과 운전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듣고 싶다. “두 가지 다 내 일이다. 봉사활동은 제가 13년째 해오고 있는 일이며, 무사고 10년, 버스운전은 내 직업이다. 봉사와 운전은 나의 일이자 생활이다”

버스운전을 하는 이금순씨가 도림동자원봉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정리가 된다. 그렇다면 버스 운전을 하게 된 동기나 계기가 있었다면 말씀해 달라.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80년대 후반쯤 우연히 버스를 운전하는 여성을 보았다. 그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여서 버스운전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었다. 꿈을 꾸니까 이루어지더라. 지금 경제가 어렵다. 이로 인해 낙심하고 계시는 분들이 혹시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

버스운전을 하는 여성운전자로서 혹시 애로 사항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 “이성을 떠나 운전하시는 모든 분들이 한번쯤은 겪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과음한 승객이 탑승해 고성방가 하는 것은 기본이고 인사불성이 돼 다른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이 가끔 있다.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이런 일은 제발 없었으면 좋겠다”

운전과 봉사활동은 이금순 회장에게 일이자 생활이라고 말씀하셨다. 봉사활동은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하셨는지 영등포시대 독자들에게 설명해 달라.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한 것은 13년 전쯤으로 당시 도림동 바르게살기 협의회 이종성 위원장님의 권유로 시작했다. 지금은 그분보다 내가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웃음)
5월 18일 도림동자원봉사자 회원들과 반찬봉사에 나선 이금순 회장
5월 18일 도림동자원봉사자 회원들과 반찬봉사에 나선 이금순 회장
이 회장님이 활동하고 있는 도림동자원봉사자연합회를 자세히 소개해 달라. “영등포구 도림동자원봉사연합회는 현재 23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매월 1회 관내 조손가정을 방문해 정성껏 준비한 반찬을 전달해 드리고 말벗이 되어주는 반찬봉사와 말벗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그밖에도 농촌 일손 돕기, 안양천 청소 등 다양한 방면에서 이웃과 지역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다른 봉사단체 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혹시 다른 봉사단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우리 영등포구는 18개 봉사단이 진심을 다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도림동자원봉사단도 다른 그룹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굳이 다른 점을 말하자면 도림동자원봉사연합회에는 18개 자원봉사단 중 유일하게 청년봉사단 라온(즐거운)이 있으며 청년봉사단 회원 절반이상이 부모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일하게”(웃음)
6월 6일 관악산 환경정화운동을 펼친 자원봉사연합회 회원
6월 6일 관악산 환경정화운동을 펼친 자원봉사연합회 회원
청년봉사단 라온에 대해 특별히 강조하시는 이유는? “저는 아들 둘을(대학생과 고3) 두고 있다. 아이들에게 남을 위해 배려하는 마음을 강조하며 키워왔다.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마음의 바탕인 지, 정, 의가 조화롭게 발달되어 개인적인 자아실현을 위한 가치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쉽게 말하면 사람 됨됨이에 대한 교육을 봉사활동을 통해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봉사활동을 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면 더 흐뭇하고 뿌듯하다”

지금까지의 봉사 활동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경기도에 위치한 복지시설을 찾았을 때 1급 중증장애인을 돌보는 천사들을 보고 크게 감동을 받았으며 그곳에서 함께 봉사활동을 한 일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그 밖에도 자매결연은 맺은 농촌을 찾아 일손 돕기, 안양천 환경운동, 관악산 청소 등의 활동을 펼친 후 관계자와 지역 주민들로부터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들었던 일들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6월 27일 노인정 어르신들의 식사대접을 위해 반찬을 준비하고 있는 자원봉사 연합회 회원들 왼쪽이 이금순 회장
6월 27일 노인정 어르신들의 식사대접을 위해 반찬을 준비하고 있는 자원봉사 연합회 회원들 왼쪽이 이금순 회장
그렇다면 봉사활동을 하면서 마음 상했던 일을 말해 달라. (한참을 생각한 후)"굳이 말하자면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펼친 봉사활동 중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화살표 방향으로 길을 건너 주세요. 라는 부탁을 드린 후 돈 받고 하느냐는 반문을 받았을 때와 도림초교 교통봉사를 할 때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고 활동한다는 뒷얘기를 들었을 땐 정말 속상했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까 그것 또한 좋은 경험이 되어 이제는 웬만한 말에는 초연할 수 있는 내공이 쌓인 것 같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잃은 것과 얻은 것이 있다면 말해 달라.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모두 한결 같다고 본다.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고 그 곳을 위해 조건 없이 자신의 힘을 보탤 수 있으니 행복한 일이 아닌가. 나 또한 마찬가지다. 잃고 얻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다만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서면서 느끼는 그 희열과 뿌듯한 마음 그것이 보람이자 얻는 것이다. 잃은 것은 잘 모르겠다”

정말 보람만 느끼고 잃은 것(주위로부터 오해를 받거나 마음상한 일)이 없다는 말인가? 솔직히 말해 달라. (잠시 망설이다.) “있다. 그동안 쌓아온 나의 내공으로도 참기 어려운 말들을 근래에 들어와서 어깨 너머로 듣는다.”며 한숨을 몰아쉰다.
 관내 어르신 장수 사진 찍어드리기 (5월 29일)바르게살기운동 영등포구협의회
관내 어르신 장수 사진 찍어드리기 (5월 29일)바르게살기운동 영등포구협의회
이 회장이 13년 동안 쌓아온 내공으로도 버티기 어려운 뒷말들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 회장은 “지역에서 펼치고 있는 통상적인 활동(봉사활동을 포함해)을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서 하고 있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속이 상한다”며 “13년 전부터 해온 봉사활동을 두고 왜 이제 와서 이런 말들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끝으로 한숨과 함께 고개를 젓는다.

그렇다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의사 있는가를 바로 물었다. 이 회장은 “앞서 밝혔듯이 봉사활동은 13년을 해왔다. 지난 봉사활동을 두고 지방선거 운운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다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말끝을 흐리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13년째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는 이금순 영등포구 도림동 자원봉사연합회 회장은 다음 일정으로 인해 서둘러 인터뷰를 마치며 아쉬운 듯 “봉사활동은 저 이금순의 일이자 생활이다”고 강조하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011년 제16회 ‘영등포구민의 날 행사’에서 ‘사회질서확립부분’ 구민상을 수상하였으며 영등포구바르게살기협의회 봉사대장을 맡고 있는 이금순 회장은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평범함 속에서 대범함을, 대범함 속에서 신중함을 견지하며 할 말은 다하는 당찬 모습을 보여줬다.

*첫 인터뷰는 8월 말에 시작되었으며 추가 인터뷰는 2013년 9월 10일 오후 전화로, 최종 인터뷰는 11일(수) 이른 시간 SNS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영등포구 자원봉사연합회도림동회장 이금순
영등포구 자원봉사연합회도림동회장 이금순
약·학력

*명지대 범죄예방 전문화과정 수료
*도림초등학교녹색어머니회고문(전)
*영등포구 바르게살기협의회봉사대장
*영등포구 자유총연맹 도림동분회여성회장(전). 자문위원(전)
영등포구 자유총연맹 도림동분회 자문위원(전)
*영등포경찰서보안협력위원회(현)
*영등포구 도림동주민자치위원회(현)
*영등포구 자원봉사연합회도림동회장(현)

상훈포상

*서울시장 표창 다수
*도림초등학교 전 직원 표창
*2002년 새서울 자원봉사 은메달 수상
*영등포구청장 표창 다수
*영등포구의회 의장 표창 외 다수
*영등포경찰서 서장 표창
*바르게살기 중앙협의회 표창
*영등포구 자원봉사 금메달

박강열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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