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기성, “인터뷰는 무슨, 차나 한잔 하자”
  • 입력날짜 2013-06-01 04:39:59 | 수정날짜 2013-06-02 14: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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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기성 전 시의원
“중랑은 나의 고향, 중랑을 위해 계속 일을 해 나갈 것"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에서 의정활동을 펼친 윤기성 전 시의원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에서 의정활동을 펼친 윤기성 전 시의원
윤기성 전 서울시 의원은 영등포시대와의 인터뷰에서 “제19대 국회입성의 꿈은 미완성으로 남아 있지만 50여 년을 함께해온 제2의 고향, 중랑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3월 20일, 제19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새누리당 후보 46명이 발표됐다. 우여곡절을 거치며 비례대표를 신청한 윤기성 전 서울시 의원은 비례대표 38번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의회 재선의원(3, 7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38번에 오른 윤기성 신일주유소 대표를 만났다.

31일(금) 오후 망우동 신일주유소에 들어서자 수수한 작업복 차림으로 인터넷신문 영등포시대 일행을 반긴 윤 전 의원은 손사래를 치며 “인터뷰는 무슨, 차나 한잔 하자”며 자리를 권했다. (주유소 업무 공간 안에 마련된 좌석)

자리에 앉으며 재차 인터뷰를 권하자 “의원도 아니고, 주유소 사장을 인터뷰해 무엇에 쓰겠냐”며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답을 대신한다.

최근 근황에 관해 묻자 “지난 대선 이후 본업으로 돌아와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는 답이 돌아온다.

오래전부터 자신을 박근혜 멘이라고 당당하게 밝히고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앞장서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와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참 답답하고 분통이 터진다”며 대답을 흐린다.

무엇이 답답하고 분통이 터진다는 것인지 말해 달라고 하자 “박근혜 대통령께서 취임 후 첫 해외순방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나라를 위해 많은 성과를 내셨음에도 불구하고 윤창중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며 ”일부 언론에서 이 문제를 박근혜 정부의 문제로 몰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또한 "앞으로도 국가를 위해 많은 일을 하셔야 하는데 이런 일이 대통령의 발목을 잡지나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며 “이는 개인의 문제이지 박근혜 정부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나선다.

화제를 바꿔 대선 이후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묻자 “주유소 사장으로서 본업에 충실하고, 크고 작은 지역행사에 참석해 주민들과 소통하며 중랑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고 밝히며 투박한 미소를 짓는다.

총선 당시 공천문제로 중랑 지역의 민심이 양분되었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언론을 통해 알고 있는데 이후 지역에 다른 변화가 있었는지를 묻자(길게 한숨을 몰아쉰 뒤) “안타까운 일이다. 당시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했던 유정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공천자인 김정 위원장과 동반 낙선했다. 이후 유정현 전 의원은 중랑을 떠났으며 종편을 통해 방송에 복귀했다. 사실상 중랑에서의 정치는 졸업한 것으로 보인다. 중랑이 무슨 철새 도래지도 아니고.”

그렇다면 김정 위원장은? “현재 중랑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계시는데.... 제가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냥 편하게 총선 이후 김정위원장의 활동에 대해 한 말씀 해 달라. “4.11총선으로 인해 양분된 지역 민심을 수습하려고 한동안 애썼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결과가 그리 신통치 않은 것 같아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결과가 신통치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달라. (한숨을 몰아쉬며 )“정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상대가 있고, 함께 일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들이 한목소리를 낼 때 화합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라며 조심스럽게 말을 끊었다.

그렇다면 혹시 김정 위원장도 중랑을 떠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적절한 질문이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중랑발전을 위해 지금 지역에서 떠도는 말들이 사실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시중에 떠도는 말들이 사실로 나타난다면 중랑구민은 또다시 상처를 받게 될 것이고 정치에 대한 불신만 깊어질 것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질문 말고 나에 관해서 물어봐 달라" (웃음) 그렇다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한 말씀 해 달라. “중랑은 50여 년을 살아온 나의 고향이다. 앞으로도 중랑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 중랑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해 나갈 생각이다. 앞으로도 저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부탁 드린다”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역 구민들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중랑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마다치 않을 생각이다.”고 중랑에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는 앞으로도 정치를 계속 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윤기성 전 서울시의원과의 이날 대화는 3시간을 넘기고서야 끝이 났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에는 “내가 답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즉답을 피하는 신중함을 보였고,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오프더레코드를 전제로 거침없이 밝혔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달라는 기자의 부탁에 “박근혜 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래야만 대한민국 국민이 행복해 질 테니까”라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빌었다.

-사진 촬영을 원하지 않아 부득이 서울시의회 의정활동 사진을 인터뷰 내용과 함께 실었음을 밝힙니다.

박강열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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