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차례상 비용, 전년보다 2~3% 상승
  • 입력날짜 2024-02-04 12:24:08
    • 기사보내기 
전통시장 21~23만원, 대형마트 26만원
계속되는 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늘어가는 가운데 이번 주말로 다가온 설날 차례상 차림 비용이 지난해보다 2~3%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사과‧배 등 과일류가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많이 올랐고,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축산물은 도축 마릿수 증가로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서울시 내 전통시장 16곳과 대형마트 8곳 그리고 가락시장 내 가락몰 등 총 25곳을 대상으로 농수축산물 가격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4일 용산구 용문시장, 강동구 암사종합시장 등 전통시장과 이마트 등을 서울시 물가 조사모니터단과 공사 가격 조사요원이 직접 방문해 확인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6~7인 가족 기준 차례상 준비 비용은 전통시장이 평균 22만5,604원, 대형마트가 평균 25만6,200원으로 전통시장이 마트에 비해 12%가량 저렴했다. 가락시장 내 위치한 ‘가락몰’의 경우 평균 20만6,657원으로 가장 낮은 금액이었는데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19% 낮은 가격으로 차례상 준비가 가능했다.

전통시장은 전년(21만8,320원) 대비 3.3% 상승했고, 대형마트(26만6,172원)는 3.7% 감소했다. 대형마트의 가격감소는 정부 농수축산물 할인지원으로 할인 비율 확대(20%→30%)된 결과로 분석됐다.

가락몰의 경우 전년(20만3,571원)과 비교해 1.5%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시장, 대형마트에 비해 각각 8%, 19% 저렴했다.

공사는 조사 대상 품목 35개 중 과일류‧채소류는 기상악화 등으로 산지 작황이 좋지 못해 가격이 많이 오른 반면, 축산물은 도축 마릿수 증가와 재고 확보 등의 이유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또 수산물도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적인 농수축산물 가격을 살펴보면, 전통시장을 기준으로 사과 3개 (개당 약 400g) 평균 13,231원(작년 7,647원), 도라지는 300g 기준 5,307원(작년 4,917원), 산적용 쇠고기는 200g 9,836원(작년 1만399원), 돼지고기는 200g 2,456원(작년 2,662원)이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2023년 11월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전통 제례 보존 및 현대화 권고안’ 사례 예시 Ⓒ영등포시대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2023년 11월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전통 제례 보존 및 현대화 권고안’ 사례 예시 Ⓒ영등포시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품목별로 놓고 비교하면 과일류는 전통시장이 평균 8%, 축산물은 20%가량 싸게 구매할 수 있으며, 가래떡‧쌀‧두부 등도 전통시장이 저렴했다. 반면 채소류를 비롯해 청주‧식혜‧다식 등의 가공식품은 대형마트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다.

한편, 가락시장 내 가락몰은 ▲임산물(대추․밤) ▲나물류(고사리․도라지) ▲수산물(동태․동태살․다시마․북어포) ▲축산물(소고기․돼지고기․달걀․닭고기)과 일부 가공식품(두부․가래떡․쌀 등)이 대형마트에 비해 특히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승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데이터전략팀장은 “알뜰한 장보기를 위해서는 과일류와 축산물은 전통시장에서 설 하루 전날 구매하고 청주 등 가공품은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것이 알뜰한 장보기 요령”이라고 말했다.

배옥숙 공감기자
<저작권자 ⓒ 영등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