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투고] ‘탁 트인’ 영등포의 ‘꽉 막힌’ 구정 운영
  • 입력날짜 2019-06-25 14: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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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현장에서 구민과 함께 하는 그런 구청장이 그립다!
-훗날 불통의 구청장으로 기억되지 않기를...
민선 7기 자치단체장들이 취임한 지 1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요즘 자의든 타의든 1년에 대한
업무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 영등포구 현재 인구는 369,064명(2019년 5월 기준)이며 영등포구민의 수장은 채현일 구청장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의 성공적인 임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다만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우리 영등포구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구민이 해결해 주기를 원하는 영등포구의 현안에 대한 우선순위를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우리에게 젊고 스마트하고 참신한 이미지로 다가온 채현일 구청장은 유명 국회의원(전병헌 의원) 보좌관, 서울시장 정무 보좌관 그리고 청와대 행정관까지 지냈다. 소위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거쳐온 정치인이다.

그렇다면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젊은 정치인 채현일 구청장에 대한 그동안의 평가는 어떨까?
구민의 호불호에 따라, 또는 냉정하고 준엄한 판단에 따라 평가는 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40여 년을 영등포에서 살아온 필자의 눈에는 이전의 구청장들과 별반 차별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채현일 구청장은 ‘탁 트인 영등포’를 슬로건으로 소통과 협치를 강조해왔다.

영등포가 과연 소통과 협치를 통해 탁 트인 영등포로 가고 있는지 묻고 싶다. 민원인이 구청장을 만나기가 하늘에 있는 별을 따는 것 보다 더 어렵다는 현실이 소통과 협치의 결과인지 묻고 싶다.

우리 영등포가 강남·서초·송파구처럼 예산이 넘쳐나는 잘사는 구가 아니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또 우리 영등포는 도시재생사업에 박차를 가해 채현일 구청장이 주장하는 ‘탁 트인 영등포’로 재탄생 해야 하는 곳이다.

그런데 과연 채 구청장은 지금 그러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취임 후 1년 동안 구정 홍보에 올인한 것은 아닌지, 1년이 지난 지금 영등포의 모습은 어떠한지 거듭 묻고 싶다.

필자는 채현일 구청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영등포의 고질적인 현안이었던 노점상 문제를 노점상들과 협의로 원만하게 해결했다”고 밝힌 기사를 읽은 것으로 기억된다.

그렇다면 채현일 구청장과의 면담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면담하지 못했다. 애초에 합의한 안을 일방적으로 변경해 이를 수용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자 주장이다.

물론 채현일 구청장의 올바른 구정 운영에 대한 의지와 노력은 높이 산다. 그러나 민선 7기 집행부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전임 구청장과 다른 모습,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기 위한 조급증에 빠진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특히 채현일 구청장이 진행하고 있는 타운홀 미팅, 찾아가는 현장 구정 운영과 동떨어진 민원인과의 소통 부재를 느끼면서 말과 행동이 다른 이중적인 구정을 운영하는 것은 아닌지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구민이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또한, 채현일 구청장 주변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 또한, 당리당략이나 사리사욕을 앞세우기보다 영등포의 발전과 구민의 삶의 질 향상을 먼저 생각해 주기 바라는 마음이다.

채현일 구청장과 직원들은 인도를 파헤치고 가로수를 자르는 일보다, 구청의 일방통행에 생계를 걱정하는 노점상을 생각하고, 경제불황에 힘들어하는 상인과, 목동, 마포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교육환경 개선 등에 더 힘써주기를 바란다.

“행정 경험이 부족해서 일 처리가 미숙하다”, “구관이 명관이다”는 말이 벌써 주민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고 구민의 쓴소리에 귀를 기울여 정말 ‘탁 트인 영등포’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드린다.

화려한 스펙을 앞세워 홍보에 치중하는 구청장 보다, 민원 현장에서 구민과 함께 하는 그런 구청장을 그려본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기정(삼성래미안 2차 입주민회의 대표)
이기정(삼성래미안 2차 입주민회의 대표)
*전) 사단법인 장준하기념사업회 운영위원
*현) 도서출판 모두의지혜 대표

이기정(삼성래미안 2차 입주민회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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