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출판 삶창, ‘흔들림 없는 역사 인식’ 출간
  • 입력날짜 2021-11-23 08: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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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강제 연행·원폭 피해자의 편에 선 일본인 다카자네 유고집
도서출판 삶창이 일본제국주의가 자행한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 빠짐없이 다가갈 수 있는 친절한 안내서이면서 실천의 보고서인 ‘흔들림 없는 역사 인식’을 출간했다.

‘흔들림 없는 역사 인식’은 2017년 고인이 된 다카자네 야스노리의 유고집이다. 다카자네 야스노리는 나가사키에서 평생을 조선인과 중국인 강제 연행과 조선인 원폭 피해 운동에 헌신했던 운동가다.

2017년 4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나가사키 평화자료관’을 건립하고 운영해온 다카자네 야스노리는 1939년 일본의 식민지였던 서울에서 태어났다. 패전 후 일본으로 돌아간 다카자네는 “조선인의 입장에서 볼 때는 억압 민족이었던 일본인이라는 자신의 태생을 부끄러워” 했다고 한다. 그런 자의식 때문인지 다카자네는 조선인 강제 연행과 원폭 피해 운동에 뛰어들게 되었다. 일본인도 원폭의 피해자이기는 하지만 조선인 피폭 문제는 일본인과 질적으로 다르다고 그는 생각했다.

이 책은 “일본인 피폭자는 침략전쟁을 자행한 국가의 국민이라는 입장을 비껴갈 수 없지만, 조선인 피폭자는 아무런 전쟁 책임도 없는데 원폭 지옥에까지 내던져진 완전한 피해자다”라는 고(故) 오카 마사하루의 역사 인식을 공유하면서 조선인의 강제 연행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실증적으로 파고든다.

또한 다카자네는 조선인 ‘위안부’ 문제와 일제가 저지른 난징 대학살, 나아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동아시아 이웃 나라에 대한 일본의 반인륜적이고 몰역사적인 태도를 비판한다. 또 센카쿠 열도와 독도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분쟁의 역사적 기원을 냉철하게 따지는가 하면, 일본제국주의의 사상적 초석을 놓은 요시가 쇼인과 후쿠자와 유키치에 대한 비판도 빼먹지 않는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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