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어예산 6억, 영어예산은 982억원?
  • 입력날짜 2013-05-14 04:08:02 | 수정날짜 2013-05-14 09: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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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은 영어가 필요한 곳과 필요하지 않은 곳을 구분해야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대표 ⓒ한말글문화협회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대표 ⓒ한말글문화협회
모국어인 국어 예산에는 6억, 외국어인 영어 예산에는 982억, 이것이 정상적인 나라인가?

한말글문화협회는 세종대왕 탄생 616돌을 이틀 앞둔 5월 13일 오후 한글학회 얼말글 교육관에서 한글학회 김종택 회장, 한글문화원 송현 원장 등 한글단체 대표 및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어 편식 교육 문제점과 해결책”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서울시 김형태 교육의원은 “상상을 초월하는 영어 몰입교육 실태"라는 제목으로 영어 조기교육 실태와 문제점을 파헤치고 해결책을 제시하였으며, 경희대 영어학부 한학성 교수가 “대학 영어 강의, 그 참을 수 없는 위선의 가벼움”이라는 제목으로 요즘 대학에서 일반 전공과목 강의를 영어로 하는 실태와 문제점을 파헤치고 개선책을 제시했다.
김형태 서울시교육의원 ⓒ한말글문화협회
김형태 서울시교육의원 ⓒ한말글문화협회
김형태 교육의원은 “모국어인 국어 예산에는 6억, 외국어인 영어 예산은 982억(약 160배 차이), 이것이 정상적인 나라인가? 유치원은 원칙적으로 교육과정에 영어과목이 편성되어 있지 않아 영어수업을 할 수 없는데 방과 후 활동 시간에 영어수업을 하는 곳이 많다”며 영어 조기교육과 모국어에 대한 홀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영어유치원이라고 불리는 곳은 정식 유치원이 아니라 사설학원으로서, 영어수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들이 ‘유치원’ 명칭을 무단으로 사용하여 시교육청에서 감사를 진행하였었다." 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영어 조기교육 실태를 파헤치고 그 잘못을 지적하면서 중학교에서 더 잘 가르치는 것이 학생도 좋고 교육효과가 좋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학성 교수 ⓒ한말글문화협회
한학성 교수 ⓒ한말글문화협회
한학성 교수는 "국내 대학에서 한국인 교수가 한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공과목을 영어로 강의하는 이유에 대해 반문하고 우리나라 모든 대학에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이 제도가 무차별적으로 강요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라면서 "무엇보다도 대학들은 영어가 필요한 곳과 필요하지 않은 곳을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대학들이 기준 없이 자의적으로 제출한 서류를 특정신문이 자의적으로 평가한 결과를 발표해 서열을 조장하는 풍토 또한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대표는 이번 토론회에서 “영어편식교육으로 인한 피해나 문제점 등에 대한 신고 및 제보를 받을 수 있는 신문고 코너를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문제점이 파악되면 정부에 건의하는 등 해결책을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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