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래소공인-손길배 지회장 [주민추천 인터뷰]
  • 입력날짜 2017-01-24 10: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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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금속 가공업체, 다품종 소량 체제 기반으로 생존 모색
“어느 날 갑자기 공장을 이전해야 하는 문제 생기지 않았으면...”
“지역 발전과 깨끗한 환경 조성 위해 노력할 것”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1가에서 6가에 위치한 선반·밀링머신(가공)·CNC·주물·빠우(광내는 작업)·도금·금형·용접·연마 등 기계금속 가공업체 1,360여 개, 인근 지역까지 포함하면 2,500여 개의 업체가 철강과 관련된 기초산업을 품고 운영되고 있다.

1960년 이후 경인로를 중심으로 철재 관련 상가 및 공장들이 자리 잡으면서 서울을 대표하는 공업지역으로 부상하기 시작해 그동안 국가 경제 발전의 심장 역할을 해왔다.

문래동 일대에서 기계금속 가공업체를 운영하거나 종사하는 사람 대부분은 30~40년 이상의 경력자들로 기술력 하나만큼은 대한민국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 오직 장인정신으로 문래동을 지켜왔으며 지금은 50대 이상이 전체 종사자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손길배 한국소공인진흥협회 문래소공인지회장(아래 손길배 지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비록 하청을 받아서 가공하지만, 기술력만큼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고 밝혀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손 회장은 그러나 “문래동 기계금속 가공업체에 젊은 사람들이 유입되지 않고 있어 기초산업이 소멸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며 “2세가 경영에 참여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극히 일부다”는 말로 기계금속 가공업체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소공인회는 2012년 중소기업청 최초 소공인 분야 비영리단체 설립 인가를 받아 설립된 한국소공인진흥협회의 소공인 능력 강화 교육과정으로 운영하는 경영대학원 수료생들로 구성되어있다.

경영대학원은 2012년 1기 수료생을 시작으로 2016년 14기에 이르기까지 45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400여명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15년 3월부터 문래소공인 지회장을 맡은 손길배 우진정밀 대표는 경영대학원 5기 수료생이다.

소공인회 임원들 매월 1회~2회씩 정기모임을 갖고 기계금속 가공업의 미래를 설계하고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임원 모임에서는 업체 간 협업, 정보공유,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 방향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그 결과 유관 업종에 대한 전문지식 습득과 가공, 절차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혁신의 날을 정해 관내 대청소 진행하는가 하면 화장실 135개의 환경을 개선해 냈다. 또한, 문래동 1가 하나은행 앞 교통신호 변경을 요청하는 등 지역 소공인들의 불편해소에도 앞장서고 있다.

손길배 지회장은 회원들의 바람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어느 날 갑자기 공장을 이전해야 하는 문제가 생기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말하고 “자치단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머시닝벨리 타운을 조성해 주었으면 좋겠다”면서 “만약 머시닝벨리 타운이 조성될 수 있다면 우리 소공인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협조에 대해서는 “일정 정도의 재정을 감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고 조심스러운 견해를 내놓았다.

손 지회장은 올해의 계획에 대해 “하청업체로서 운명을 다하고 싶지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다”며 “독자적 상품을 개발해 시중에 판매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고 밝혀 독자생존을 위한 밑그림이 이미 그려져 있음을 시사했다.

문래동에 있는 기계금속 가공업체들은 다품종 소량 체제를 기반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나만 살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협업했으면 좋겠다. 욕심이 과하면 안 된다”며 “서로 칭찬해 줄 것”을 회원들에게 당부한 손길배 지회장은 “칭찬해주고 싶은 사람은 많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지만, 그중에서 특별히 소공인회 한부영 사무총장과 김진권(8기 회장), 강정석 행사위원장에게 칭찬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칭찬의 이유로 “소공인회 회원들이 손발이 되어준 점”을 꼽은 손길배 지회장은 소공인회에 대한 지역인사들의 관심을 부탁하고 “소공인회도 지역 주민의 일원으로 “지역 발전과 깨끗한 환경 조성 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손길배 한국소공인진흥협회 문래소공인지회장과의 인터뷰는 문래동 1가 우진정밀 사무실에서 지역 인사의 추천으로 이루어졌으며 1월 5일(목)과 18일(수) 2회에 걸쳐 진행됐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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