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모를 공무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 입력날짜 2021-09-15 07: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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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영등포주민 이나겸입니다. 영등포시대 편집국의 추천을 받아 주민을 위해 소신껏 일하고 다른 지역으로 간 이름 모를 공무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영등포역 후문에서 신길역 방향 약 500m의 방음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길을 걸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2013년도까지 미국의 할렘가가 연상될 정도로 방음벽은 벗겨진 도색 등 낡아서 형편없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철도에 차량이 연속해서 지나가면 발생하는 심한 굉음 때문에 인근 지역주민들의 불편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 망연자실한 인근 주문들은 굉음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당시 저는 철도시설관리공단에 소음에 관한 민원을 넣었고 담당자가 현장에 나와서 기차가 다니는 시간대별로 소음 데시벨을 측정한 후 차량의 굉음을 막기 위해 기존의 방음벽의 높이를 약 2m 정도를 더 올려 주었습니다.

이후 미관을 해치고 있는 기존의 보기 흉한 방음벽 단장을 위해 영등포구청에 방음벽 도색 민원을 접수했지만 영등포구청은 철도시설공단 소관이라며 책임을 떠넘겼고 철도 도시공사는 해당 부분의 관리 책임은 영등포구청에 있다며 서로 떠넘기기에 급급했습니다.

당시 방음벽의 미관은 고장 난 가로등과 겹쳐 마치 난민들이 거주하는 동네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민원에 민원을 거듭 낸 결과 방음벽 시설은 철도시설공단 소유지만, 그 시설물의 관리는 영등포구청 소관이라는 결론을 얻어냈습니다.

결국, 영등포구가 해당 구역 철도 방음벽 도색 작업을 하는 것으로 결정 났다는 소식을 구청 공무원을 통해 전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영등포구청이 이 구간에 대한 도색작업을 진행하게 된 대는 숨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바로 전임 공무원이 도색작업을 하는 것으로 결정한 후 근무지를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는 사실을 당시 다른 공무원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도색업체는 지역주민들을 만나 색상과 시기 등을 협의하였으며 그렇게 진행된 영등포공원 후문에서 신길역에 이르는 500여m의 방음벽 도색작업은 한 달 이상의 작업 끝에 완성되었습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당시 신길역 철도방음벽 도색을 승인해준 담당 공무원에게 영등포시대 전마전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때는 경황이 없어 찾아갈 생각도, 고맙다는 인사 전화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영등포로60길 도로가 훤해지고 지금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당신을 국민을, 구민을 위한 공무원으로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나겸(영등포구 신길동 주민)-143호 전마전
 

이나겸(영등포구 신길동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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