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과 싸우면 패가망신? 정의는 사치!"
  • 입력날짜 2013-02-20 04:51:20 | 수정날짜 2013-02-20 10: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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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윤을 우선 기업 숙명이 있다 하더라도 조율과 타협 고려해야
노회찬 의원은 삼성 떡값 검사 명단을 공표했다가 결국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했다. 대한민국 법원은 그렇게 판결했는데 국민법정은 도둑놈은 놔두고 도둑을 신고한 사람을 체포한 격으로 노회찬이 아닌 삼성 이건희와 떡검이 유죄라고 판결하였다.

지난 15일 오후2시 서울남부지방법원 416호 법정에서는 삼성 협력업체의 기업사냥에 대한 민사소송 선고가 있었고 그것을 현장에서 지켜보았다.

국내 금융권 이미지 처리기술 '엑스톰'을 개발해 국내시장 90%를 석권하며 일본 등 해외 금융업계에 진출하는 그야말로 전도유망한 차세대 IT기업 얼라이언스시스템은 2002년 삼성(이건희 회장)을 만나 회사를 강탈당하고 이로 인해 대표이사 조성구 사장은 가정이 파괴되고 몸도 망가진 채로 삼성을 사기로 고발하여 투쟁하였다. 그러나 대한민국 사법부의 판단은 혹시나에서 역시나 였다.

조 사장은 “항소한다. 법적인 대응에 끝까지 임하는 것은 최선을 다한 증거를 남기기 위함이며 훗날 재심을 받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페북을 보면 이날 저녁 조 사장은 ‘삼성에게 박살난 동지적 관계’에서 노회찬 전 의원과 통화하면서 서로 격려와 위로해 주었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선고 직전 필자에게 페북을 통해 “오늘 2시 선고라서 심란스럽지만 간곡히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처럼 '정의'가 사치인 막장의 현실에서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경제민주화”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선언했다.

15일, 삼성은 중소기업 강탈 전쟁에서는 쩐의 위력을 보였다. 하지만 삼성(이건희)에게는 쩐의 전쟁이 재발한 날이기도 하다. 친형인 이맹희씨는 '삼성家 상속소송' 2라운드인 항소 기한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항소장을 제출하여 1심보다 치열한 쩐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맹희씨는 1심 판결 선고 후 2주가 지나도록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가 항소장 제출 마감 시간인 이날 자정까지 불과 몇 시간 남겨두지 않고 전격적으로 항소장을 낸 것이다.

시중에는 삼성과 싸우면 패가망신 당한다는 괴담이 있다. 그러나 삼성에게 정의는 사치라는 말도 있다. 정의보다 이윤을 우선시해야 되는 기업의 숙명이 있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조율과 타협은 다들 이해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윤의 동물이 되어서는 사람사는 세상에 어떻게 상생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삼성을 동물원이라고도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송태경 역사복원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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