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을 준비하는 나우 두 번째 ‘북남살롱’ 지름편 개최
  • 입력날짜 2013-03-26 04:16:52
    • 기사보내기 
북한에서는 청바지를 입을까?
“북한에서는 청바지를 자본주의의 상징이라는 이유로 규제합니다. 그러나 해외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한 북한 젊은이들은 정부 규제를 피해 몰래 청바지를 입습니다.”

통일을 준비하는 청년단체 나우(NAUH)는 남북한 쇼핑을 주제로 두 번째 북남살롱을 연다. 북한에서 의상실을 했던 패션학도 한현지 씨와 평양, 청진 등지에서 각종 가전기기, 의류, 영상자료 등을 구입했던 정유미 씨가 북한 주민들의 소비 형태와 유행에 대해 강의한다.

북한에는 어떤 패션이 유행할까? 정유미 북한이탈주민은 “북한 패션 유행은 정치 지도자가 주도한다. 김정일이 입고 다녔던 인민복, 겨울 점퍼 등이 주민들의 복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00년부터 중국 영화, 한국 드라마 등이 유입되면서 영상 속에 나오는 해외 패션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하루 한 끼 먹고 살기 어려운 대다수 북한 주민들은 패션 유행에 별 관심을 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의상실을 운영한 한현지 씨는 중국, 일본, 한국 등지의 중고 옷이 북한으로 유입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한 씨는 “자기 옷 먼저 만들어 달라고 음식 싸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의상실이 잘 됐다. 하지만 유행하는 옷을 만들어 입던 부자들이 예쁘고 저렴한 중고 옷을 사 입기 시작하면서 일거리가 줄었다”고 말했다.

나우가 주최하는 북남살롱은 1% 최고위층이 뒤 덮은 북한 뉴스 틈새에서 99% 보통 북한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장이다. 나우 지성호 대표는 “시장은 북한을 변화시키는 근원지다. 북한의 상거래 방식을 이해한다면 북한의 변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북남살롱 지름편의 취지를 밝혔다. 또한 “남과 북 청년들이 서로 살아온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 것은 통일 한국을 향한 첫걸음”이라며 남북한 청년간의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 북남살롱 ‘지름’편은 4월 6일 삼성동 허브서울에서 진행되며, 참가신청은 강연등록 플랫폼 위즈돔(www.wisdo.me/1664)에서 가능하다. 북남살롱 후원, 재능기부, 협력문의는 nauhsalon@gmail.com 에서 할 수 있다.

오경희 기자
<저작권자 ⓒ 영등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보내기